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가 말하고 있는 장면(사진 왼쪽)과 궁궐의 '잡상'
그걸 어이라고 해요. 맷돌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지면….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유아인 분)의 대사 일부입니다. 관객들로부터 명대사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어이없다의 '어이'가 맷돌 손잡이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야기는 아니고 몇 가지 설 중의 하나인데요.
우리가 잘 쓰는 말 중에는 '□□없다'는 있지만 '□□있다'는 없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없다'에 대한 설을 뒤쫓아 보겠습니다.
'어처구니'는 사전에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로 나옵니다. 1897년 나온 '한영자전(韓英字典)'에는 '돈을 주조하는 데 쓰이는 놀랄 만한 기계'로 설명하고 있다는데요.(출처: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어처구니없는 것과 큰 기계가 무슨 관계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말에는 다른 두 가지 설도 있습니다.
'뜬금없다'도 그 뿌리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뜬금'은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 값(金, 금)이라는 뜻인데요. 갑작스럽고 엉뚱하다는 뜻의 뜬금없다와 느낌이 자연스레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몸통이 되는 말과 뜻이 잘 통하는 낱말도 있습니다. 터무니없다의 '터무니'는 터(집터 등의)를 잡은 흔적을 뜻하는데요. 근거나 이유라는 또 다른 뜻으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터무니없다는 전혀 근거 없다는 뜻이죠. '덧없다'는 헛되고 허전하다, 모르는 새 지난 시간이 빠르다는 뜻인데요. '덧'은 퍽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밖에 느닷없다(갑작스럽다), 부질없다(쓸모가 없다) 등도 □□있다는 없는 말입니다.
끝으로 위에 나온 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붙여쓰기입니다. '없다'를 앞말에 붙여 씁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중 ○에 동시에 들어갈 수 없는 말은 무엇일까요? '○있다-○없다'(붙여쓰기임)
1. 값 2. 뜻 3. 맛 4.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