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14년간 경영평가 실시…"부실 미리 알았을것"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2015.09.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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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국감]작년 4월 경영평가 결과 자회사관리·위험관리 '미흡'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와 남상태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명섭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남상태 전 대표이사, 김유훈 전 재무부문 부사장, 김열중 재무부문 부사장, 김갑중 전 재무부문 부사장. 2015.9.21/뉴스1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와 남상태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명섭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남상태 전 대표이사, 김유훈 전 재무부문 부사장, 김열중 재무부문 부사장, 김갑중 전 재무부문 부사장. 2015.9.21/뉴스1


올해 6월말에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인지했다던 산업은행이 이미 2002년부터 14년간 매해 경영목표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에 실시된 2014년 경영실적평가 결과가 직전년도에 비해 크게 악화됐고 일부 지표에서 부실 우려가 감지됐다는 것을 볼 때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등에서 제출받은 경영목표 양해각서와 경영성과평가 자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2년 이후 매해 대우조선해양과 경영목표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영성과 평가를 통해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 등에 관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 의원은 "산업은행이 14년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목표를 관리해 왔고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도 실시했던 만큼 부실의 징후를 올해 6월경에 알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간 경영목표 관련 양해각서 체결은 지난 2002년부터 매해 이뤄졌다. 양해각서에는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순이익율 △총 수주액 △(목표)주가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매해 4월경 실시되는 경영실적 종합평가는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로 나눠서 이뤄졌다. 평가년도에 대한 계량지표는 △수익성(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성장성(수주목표, 주가상승률) △생산성 △위험관리 등이다. 경영상태의 위험도 등을 평가하는 경영관리 항목은 비계량 지표로 3명의 외부 인사가 평가했다. 종합 평가 결과 7등급으로 나뉘게 되며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게 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4년 경영성과 평가는 지난 4월 13일에 개최됐다. 그 결과 전체 평가점수는 2013년 이전에는 평균 80점대를 유지해 왔으나 작년에는 69점으로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 실시 이래로 최하점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비계량지표 중 일부인 자회사 관리와 위험관리는 '미흡'(10점 만점에 5.5점)을 받았다. 이미 경영상황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인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이외에도 대주주인 산업은행 업무요청사항에 대한 협력을 세부지표로 하는 '경영관리협력도'는 '불량'(10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이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가 결과다.

특히 그 동안의 평가에서 이들 평가지표들이 모두 '보통' 또는 '양호' 평가를 받아 오다가 작년에 크게 나빠졌다. 이미 경영실적 평가를 통해서 '부실 징후'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게 유 의원실의 설명이다.

유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전날(21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이 6월말에서야 대우조선해양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 인지 했다는 증언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향후 진실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유 의원은 "지난 14년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 경영목표를 가지고 관리 감독을 다 해왔는데 부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산업은행이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을 강조하다보니 문제가 났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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