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20% 감소..가벼워진 코스닥, 주목할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9.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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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줄어든 종목, 반등 때 상승폭 크다" 분석…STS반도체·엑셈·유진로봇 등 관심

신용잔고 20% 감소..가벼워진 코스닥, 주목할 종목은


무섭게 치솟던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규모가 지난 3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올해 고점대비 20% 이상 감소해 주가 하락시 급락 리스크를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경우 신용잔고 감소 추세가 뚜렷한 우량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3조2000억원대로 올해 고점인 지난 7월27일보다 약 20% 감소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코스닥지수의 강한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 7월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초 2조5000억원 수준이던 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코스닥지수가 800선 부근까지 올랐던 지난 7월 4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27일에는 4조1383억원에 달했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지난 7월말부터 급격히 하락하자 신용잔고도 빠르게 감소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잔고의 특성상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위험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이를 상환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은 코스닥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여전히 3조원 이상으로 2013년 말(1조8877억원), 2014년 말(2조5188억원)보다 높지만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다소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다. 이날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1.7% 수준으로, 미국이나 중국 증시보다 낮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3조원 이상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잔고율은 연초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났듯 신용잔고의 급락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대 초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견조한 실적을 갖춘 기업 중 신용잔고 비중이 낮아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연초대비 신용잔고가 많이 증가한 종목들이 지난 8월 국내 증시 조정 기간에 하락폭이 더욱 컸다"며 "반대로 신용잔고가 평균보다 많이 감소해 몸집이 가벼워진 종목은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때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가 연평균 대비 25% 이상 감소했고 평균거래량 대비 신용잔고수량 비율이 50% 이하로 주가 반등시 상승 탄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리젠 (445원 ▲2 +0.5%), STS반도체 (3,445원 ▼115 -3.23%), 인선이엔티 (5,730원 ▼130 -2.22%), 엑셈 (1,690원 ▼46 -2.65%), 유진로봇 (5,580원 ▼210 -3.63%) 등을 꼽았다.


이날 기준 연초대비 신용잔고 감소폭이 큰 코스닥 종목으로는 큐브스 (400원 ▲47 +13.31%), 소프트맥스 (95원 ▼200 -67.80%), 카스 (1,200원 ▼22 -1.80%), 태양기전 (389원 ▼2 -0.51%)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 신용잔고 규모가 최고점이었던 지난 7월27일 기준으로 이날까지 신용잔고 감소율이 70% 이상인 기업으로는 나이벡 (15,650원 ▼300 -1.88%), 한솔인티큐브 (1,108원 ▼1 -0.09%), 미동전자통신 (74원 ▼39 -34.51%), 로엔 (99,900원 ▲800 +0.8%), 잉크테크 (3,910원 ▼70 -1.76%), 에스티오 (3,000원 ▲70 +2.39%)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개별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지만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리스크가 높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라며 "신용잔고 추이를 투자 전략 차원에서 고려하더라도 실적과 재무 안정성, 성장 잠재력 등에 대한 평가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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