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고 친구 5인 KAIST 진학해 공동창업한 사연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09.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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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팀 '바이써클' 이성호대표 "공유 자전거, 경제적·사회적 가치 있다"

제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의 바이써클이 대상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바이써클의 김찬욱, 이병욱, 이성호, 이해일 창업자. /사진제공=아산나눔재단.제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의 바이써클이 대상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바이써클의 김찬욱, 이병욱, 이성호, 이해일 창업자. /사진제공=아산나눔재단.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공유경제 모델을 다양한 영역에 적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이써클’은 대여소, 정거장 없는 ‘공유 자전거’로 445개팀 중 대상을 거머쥐었다.



바이써클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모두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나왔다. 이성호 대표는 “일 외적인 부분에서 충돌하지 않으려면 고교 시절을 공유한 친구들이 좋을 것 같았다”고 팀 구성 배경을 말했다. 팀원들은 수리과학과(이성호 대표), 산업디자인학과(김찬욱 디자이너), 전기 및 전자공학과(이병욱·이해일 엔지니어), 전산학과(박승호 개발자) 등 전공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해 서로를 잘 알면서도 전공 분야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기에 유리한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바이써클의 공유 자전거는 GPS가 탑재된 모듈을 장착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있는 자전거를 빌린다. 이용료 결제도 앱으로 한다. 반납은 근처 보관서 아무 곳에나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캠퍼스에서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했는데 그 서비스를 위한 비용은 꽤 많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업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유 자전거는 운영비 절감뿐 아니라 교통 분담,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사회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영재고 친구 5인 KAIST 진학해 공동창업한 사연
바이써클은 경진대회의 사업실행 기간 2주 동안 KAIST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했다. 총 600명의 이용자가 2400번 대여했고, 재사용률은 56.8%에 달했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자전거를 반납했음에도 자전거가 캠퍼스 내에 골고루 배치된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 대표는 “조만간 모교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2011~2012년 정부 주도로 13개교가 공공자전거 도입 사업을 했는데 사업을 접은 11개교에 우선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전거 유지 및 보수는 이용자들 몫이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제휴맺은 수리소에 고장 난 자전거를 가져다주는 이용자에게 보상한다. 강제로 모듈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캠퍼스별 관리자에게 신호를 보내 출동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또, 도난 방지 모듈 장착을 위한 나사를 자체 제작하는 등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에 대해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낭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자전거 역시 공유경제를 통해 계속 사용하는 편이 관리 측면에서도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타기 편한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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