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대만 주요 기업인들과 중국·인도 시장 진출 논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5.09.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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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범(汎)중화권 기업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다져…협력체계 강화해 중국·인도 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만 최대기업인 포모사 그룹 왕원위안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SK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만 최대기업인 포모사 그룹 왕원위안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SK


지난 26일부터 중국·대만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범(汎)중화권 에너지·화학·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SK는 3일 최태원 회장이 대만 홍하이그룹 및 포모사그룹 경영진과 연속으로 만나 중국·인도 시장 진출에 대해서 논의하고, 에너지·화학·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그룹의 왕원위안 회장 등을 만나 에너지·화학, IC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포모사그룹의 사업영역이 정유, 석유화학, 화력발전, ICT 등 SK와 비슷해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만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정호 SK㈜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쑨즈창 SK차이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포모사그룹에서는 왕 회장과 왕원차오 NYPI 대표이사, 린지안난 FPC 대표이사, 첸바오랑 FPCC 대표이사, 우지아자오 NANYA 대표이사 등이 함께했다.



SK는 1998년부터 포모사그룹에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사업을 협력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와 포모사는 오랫동안 기술·사업·제품협력 등을 통해 양 기업은 물론 한국과 대만의 성장에도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업 간 협력이 국가의 경제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만 뉴타이페이에 위치한 홍하이 그룹 본사에서 궈타이밍 회장과 약 2시간 가량 만남을 갖고, 중국·인도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궈 회장이 지난해 6월 의정부교도소를 방문해 직접 최 회장을 만난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최 회장은 "중국과 인도 등으로의 사업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며 “오늘은 서로 생각을 교환하는 첫 번째 단계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궈타이밍 회장과 인도 금융 서비스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협의했고, 은행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 체인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궈 회장은 최 회장과의 만남 후 "SK가 가진 넓은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등에서 협력체계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 "최 회장의 대만 방문 목적은 홍하이 그룹의 사업현황을 이해하고 대만, 중국, 그리고 인도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SK종합화학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등을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SK가 3대 주주로 있는 CGH(China Gas Holdings) 류밍휘 총재를 만난 것을 비롯해 Δ9월1일 SK하이닉스 대만법인 현장경영 Δ9월2일 대만 FEG(Far Eastern Group) 더글러스 통 쉬(Douglas Tong Hsu) 회장 면담, 양안기금협회 첸푸 고문 면담 등 글로벌 리더들과 잇따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최 회장의 이번 출장 목적은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만우 SK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중화권 현장경영 목적은 석유화학, 도시가스, LNG 등 에너지˙화학 분야와 ICT 등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며 "향후 최 회장의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SK 글로벌 거점에서의 현장경영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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