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동안 풋옵션 시장에서 1770억원 가량의 매매 차익을 냈다. 반면 개인들은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외국인들은 풋옵션-매수 포지션의 유지했는데, 이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변동이 없거나 오를 경우 손해를 본다. 반면 코스피200지수가 내려갈 경우에는 이익을 보게 되는데 보통 주식 하락을 대비한 헤지 성격으로 외국인들은 풋옵션-매수 포지션을 구축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러자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21, 24, 25일 3거래일간 1930억원 가량의 풋옵션을 팔았다. 292억원을 투자해 3일만에 1638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26일에도 136억원을 추가로 매도해 나흘만에 총 1773억원의 수익을 냈다. 싸게 사서 7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 것이다.
문제는 개인들이다. 개인들은 외국인과 다르게 평소 풋옵션-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이는 코스피200지수가 변동폭이 작거나 없거나 오를 경우 수익이 나서다. 문제는 풋옵션-매도 포지션의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급락할 경우 손실이 무한정 커지는데 이번 경우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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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지난 12~20일 풋옵션을 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42억원어치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풋옵션 가격이 뛰자 개인은 풋옵션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증거금이 필요해졌다. 예컨대 7만5000원의 가격에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경우 24일 가격이 248만원으로 오르면 추가로 240만원 가량의 추가 증거금이 필요하다. 증거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개인들은 반대매매(매수)를 당하게 됐다.
21, 24, 25일간 개인들의 풋옵션 매수는 1870억원에 달하는데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매수가 반대매매로 이뤄진 것으로 본다. 사실상 파생계좌가 깡통계좌가 되는 것이다. 반대매매가 아닌 일부 신규 매수의 경우에도 26일 주가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옵션시장에서 개인들의 거래 조건이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외국인과 기관은 거래 후에 증거금을 계산하는 사후 증거금 제도를 사용하는 반면 개인 고객들은 실시간으로 증거금을 납부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증거금 부족을 더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옵션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단 기간에 17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낸 것은 정말 이례적인 경우"라며 "풋옵션에서 매도 포지션의 경우 주가가 급락하면 손실이 무한정 커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