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어틀리 영입..유망주 2명 내줘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2015.08.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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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체이스 어틀리(37)가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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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체이스 어틀리(37)가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베테랑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37)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이너리그 유망주 내야수 다넬 스위니, 우완 투수 존 리치를 내주고 어틀리를 영입했다. 또한 구단은 어틀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야수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지명 할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틀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지난 200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번으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3년 빅 리그에 데뷔했으며, 13시즌 동안 15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2, 233홈런 916타점을 기록했다.



경력도 화려하다. 어틀리는 총 6차례(2006-2010, 2014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실버슬러거상도 4차례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2008년에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33홈런 10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물론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어틀리는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009년 타율 0.282, 31홈런 93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2010년부터는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10개 초중반의 홈런을 때리는데 그쳤고 타율 역시도 2할 중반 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틀리가 지닌 풍부한 경험은 다저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틀리는 2007년부터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경험했고, 포스트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262(164타수 43안타), 10홈런 25타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어틀리는 다저스타디움서 약 10마일(16km) 떨어진 패서디나 출신으로, 대학 역시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CLA를 졸업했다. 고향 팀에 돌아온 만큼, 심리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어틀리 역시 다저스 합류에 반색을 나타냈다. 어틀리는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내가 성장하면서 지켜보고 응원했던 팀이었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월드시리즈를 보러갔었다. 이후 필라델피아에서 프로 생활을 하게 돼,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마침내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틀리는 또한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필라델피아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길 수 있고 가을 잔치에 진출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저스에서는 기존의 2루수 하위 켄드릭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틀리는 다저스 합류 직후 곧바로 2루 자리에 들어설 전망이다. 어틀리가 지닌 능력과 경험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지구 우승 경쟁에서 다저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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