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뉴스, 온라인 유료화가 어려운 이유

머니투데이 손윤경 이코노미스트 2015.08.2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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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텐츠 유료화]<3>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실패 사례가 주는 의미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과거 오프라인 시절엔 신문이 새로운 정보를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신문은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이 일상화되며 많은 정보가 무료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온라인은 TV나 신문과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얻는 것 모두가 가능해졌다.

즉 정치·사회적으로 주목을 끌 만한 내용을 처음 보도하는 것은 여전히 취재력이 뛰어난 신문과 방송이지만, 해당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신문이나 방송만이 할 수 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현재는 경쟁 온라인 매체들뿐만 아니라 해당 이슈에 관심이 많은 개인들까지도 온라인상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직접 제시할 수 있는 세상이다.



물론 종합 신문이 주로 다루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는 여전히 높다. 그러나 정치·사회적 이슈는 개인의 이념이나 가치관과 관련된 게 많아 전문적 분석 콘텐츠도 단지 하나의 흥미 있는 읽을거리 정도로만 인식될 뿐이다. 또한 이념이나 가치관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이는 분석된 기사를 구매해서 읽기 보다는 스스로 분석을 하려는 독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전통적인 신문이 ‘양질의 콘텐츠’라 표현하며 경쟁력으로 자부했던 깊이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분석이 독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분석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참고할 만한 의견 정도로 의미가 축소되고 말았다. 이러한 콘텐츠에 온라인 독자가 대가를 지불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과거의 ‘콘텐츠 품질’을 지키고자 했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극심한 가치 하락 사례는 온라인 환경에서 단순히 깊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의 외면이 얼마나 큰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010년 8월 워싱턴포스트는 자사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오디오 재벌인 시드니 하먼(Sidney Harman)에게 부채(5000만 달러 규모)를 떠안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부채인수 조건뿐만 아니라 뉴스위크의 편집 방향을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뉴스위크 콘텐츠에 대한 변화는 추구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시드니 하먼은 인수한지 2년이 되지 않은 2012년 5월에 인터넷 업체 IAC(InterActiveCorp)와 50%씩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뉴스위크를 IAC의 온라인 잡지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와 합병해 버렸다. 합병 이후 IAC는 뉴스위크의 온라인화를 추진했으며 2013년부턴 오프라인 발간마저 중단해 버렸다.


뉴스위크의 온라인화로 손실은 어느 정도 줄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IAC는 2013년 8월 다시 뉴스위크를 인터넷 뉴스 업체인 IBT(The International Business Times)에 매각하고 만다. IBT는 자사의 기존 콘텐츠와 함께 뉴스위크를 광고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IBT는 2014년 3월 뉴스위크의 오프라인 판매를 재개했다. 표면상으론 오프라인 고객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온라인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진짜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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