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에서 2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 내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갖고 있고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의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합치면 3분의2가 된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결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신 총괄회장)이 그 사람(신 회장)을 쫓아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를 직접 찾아가 신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은 (해임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직접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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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 해임을 지시했는데 신 회장측 인원들이 장악한 이사회가 오히려 이를 뒤집은 것이 된다. 창업주이자 롯데그룹의 총수인 아버지의 말씀에 거역한 것은 신 전 부회장이 아니라 신 회장이고 결국 쿠데타의 진원지는 신 회장이라는 결론이다.
롯데홀딩스 이사진(7명)이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신 회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해당 지분도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33%이며 종업원 지분 32%도 신 총괄회장 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합치면 전체 의결권의 3분의2에 달한다.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신 회장의 해임을 비롯한 이사진 교체를 강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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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윤사 보유 지분은 신 회장과 한국 롯데그룹 역시 신 총괄회장측 지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비롯한 나머지 지분 약 70%의 향방이다.
신 회장측은 광윤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신 전 부회장은 나머지 지분 중 절반이 신 총괄회장을 지지한다고 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신 회장은 마쓰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현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지지를 우호지분으로, 신 총괄회장은 창업 때부터 동고동락한 오랜 가신들의 지지를 우호지분으로 각각 해석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 상황대로라면 주총 표 대결로 갈 경우,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 다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건너와 신 총괄회장의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