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엑스포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와 영유아동이 주요 관람객인 만큼 전시 기획사 입장에선 메르스가 진정됐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사 홍보를 담당하는 대행사 관계자는 "전시 기획사와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해 협의를 했으나,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유아용품업계 관계자는 "박람회는 유아용품업체의 주요 제품 판매처 중 하나"라며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한 업체 입장에선 박람회 취소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비단 유아용품업계 뿐 아니라 가족공연 업계도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다양한 작품을 기획 중인 공연 기획사들은 메르스 공포 탓에 예매율이 떨어지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연 기회가 적은 지방의 경우 짧은 공연일정 탓에 항상 만석을 기록했으나 현재 예매율을 감안하면 빈자리 채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세월호로 인해 공연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성수기를 비수기로 보내게 생겼다"며 한숨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