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 SK서린 본사에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 '4+2' 프레임으로 가치(value) 경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이 밝힌 '4+2'프레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력 양성 △선진화된 조직 프로세스 구축 △안정 속의 지속 성장 달성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여기에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기준 6조8000억원인 차입금을 올해 말 6조원 아래로 낮추고,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너지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경에 우량 자산을 싸게 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불필요한 비용은 줄여 나가면서도, 필요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 E&P(자원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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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사업 부문은 중국 중심의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처럼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중한석화의 우한 나프타분해공장은 올 1분기 836억원 흑자를 내는 등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이러한 성과 덕분에 시노펙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매우 우호적이다"라고 했다.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현 상황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공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건설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우리의 배터리 사업 규모는 비록 작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취임 후 첫 번째 투자 결정도 배터리 사업 분야였다"고 했다. "우리는 베이징기차,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거대한 수요처를 갖고 있고, 성장성도 밝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유럽의 한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데, 규모가 현재 수주 받은 물량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