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5.05.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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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8일 양사 주총 끝나면 현대하이스코 4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냉연공장은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적을 옮겼다. /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냉연공장은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적을 옮겼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31,250원 ▼1,100 -3.40%)현대하이스코 (57,600원 ▼1,700 -2.9%)의 합병 승인을 위한 양사 주주총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인천 본사에서, 현대하이스코는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 본사에서 각각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양사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한도금액 이하로 설정될 경우 무난하게 합병이 승인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현대제철 주요주주로는 지난 3월말 기준 지분 6.6%(768만8548주)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하이스코 지분 8.42%(192만807주)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일본 JFE스틸도 현대하이스코 지분 7.99%(182만2929주)를 보유중이다.



업계에서는 JFE스틸과 국민연금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FE스틸의 경우 현대차그룹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현대제철 지분을 자연스레 보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식매수청구가보다 높게 형성된 현대하이스코 주가 역시 합병엔 호재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 이유로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제철 주식매수청구가는 1주당 7만2100원, 현대하이스코는 6만3552원이다. 22일 종가 기준 현대제철 주가는 7만6000원,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6만44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설정한 주식매수청구 한도금액은 5000억원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현대제철 지분 총액보다 적은 금액이다"며 "국민연금의 합병 반대의사가 없을 것으로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합병 반대의사 지분은 오는 27일까지 예탁을 결정해야하는데, 22일 오후 현재까지 주식매수청구를 위해 연락한 주주는 없었다"며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법인의 향후 사업전망 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우려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에 따르면 합병 이후 냉연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냉연강판 가공작업을 거쳐 해외 생산기지에 공급하는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시너지는 즉각 나타날 전망이다.

합병에 따라 현대제철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16조7624억원에서 19조2250원으로 14.7% 늘어날 전망이다. 양사 내부거래를 제외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1조4911억원에서 1조8427억원으로 23.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스코 자산을 이용한 시너지도 합병기일인 7월1일부터 가시화될 예정이다. 우선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 입주했던 현대제철 서울영업소가 서울 서초구 현대하이스코빌딩으로 입주한다. 또 현대하이스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S)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해외영업망도 일원화될 예정이다.

한편 합병기일인 7월1일이 지나면 현대하이스코는 설립 40년, 상장 26년만에 사라진다.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현대하이스코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는 현대차그룹 제철사업의 역사"라며 "40년간 이뤄낸 성과를 가능케 했던 우리의 역량을 지켜나가자"는 말로 합병을 앞둔 소회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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