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규 명예이사장. /사진=서울대 발전기금
정 이사장이 남긴 족적은 사회적 존경을 받을 만하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산업용 고무 제조업체 '태성고무화학'을 아들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며 기업 상속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 또 20년간 작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정 이사장은 평소 "돈은 분뇨같은 것이기 때문에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밭에다 고루 뿌리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했다. 봉사 연합체 '국제로타리'에 가입해 40여년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러한 공로로 국내 5만여 명의 로타리 회원 중 처음으로 '초아(超我·나를 뛰어넘는)의 봉사인'이라는 공식적 칭호를 받았다.
이러한 정 이사장을 위해 후배인 서울대생들은 2010년 자발적으로 '신양할아버지를 위한 감사이벤트'를 개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서 '신양 할아버지'로 불리던 정 이사장은 평소 학교를 방문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등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울대생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사회와 모교 발전에 헌신한 정 이사장을 기리기 위해 장례절차 기간 빈소를 지키고 발인 또한 맡아 진행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3일 오전 5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