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장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로를 '짝퉁'으로 깎아내리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품 자체에 대한 불신이 싹트고 있다"며 이 같이 우려했다. 최근 마유크림(말기름 성분 크림) '게리쏭9컴플렉스' 상표권을 두고 '클레어스코리아'와 '에스비마케팅' 간에 벌어진 분쟁에 관한 지적이다.
분쟁의 내용은 이렇다. 클레어스코리아와 에스비마케팅은 업무상 제휴를 맺고 지난해 2월 '게리쏭9컴플렉스'를 홈쇼핑을 통해 출시했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불티나게 팔리며 중국 관련 매출만 1000억원 가량을 올리자 클레어스코리아는 '게리쏭9컴플렉스' 상표권을 단독으로 출원했다. 양 사는 상표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이에 더해 올 들어서는 스스로 원조라는 여론전 까지 벌이고 있다.
보습뿐 아니라 피부 진정과 재생, 상처 회복에도 좋다는 마유크림의 효능은 '마유' 함량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 업계 통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유크림의 마유 성분은 대부분 일본과 독일에서 들여오는데 제품에 정확한 마유 함량이 누락돼 있다. 두 업체의 마유크림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일본 '롤랜드'사의 '로시' 마유크림이 '홋카이도산 마유 100%'를 앞세워 '게리쏭9컴플렉스'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점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