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KT개발
CKT개발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팬택을 인수하고, 개발 인력이 IoT(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스타트업 연합군을 팬택이라는 지주회사 내에 배치하겠다는 목표다.
심영택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ICT기술은 IT기술 중 최고 기술에 해당하는데, 팬텍에는 관련 연구 인력이 700명이나 모여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창업가 정신으로 합류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영향력은 크다"고 강조했다.
양필승 CKT 이사는 "칭화과기원 사업의 주 분야는 ICT, IoT 등이기에 최근 팬택 매각이 발표되자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팬택은 어차피 휴대폰 사업으로 회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돼 새로운 노키아식 부활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영택 교수는 "팬택과 관련해 청산, 분리매각 보도가 나오고 있고 이렇게 되면 팬택이 모아놓았던 연구결과, 영업비밀 등 다 소실된다"며 "청산이 되고 나면, 팬택 인력을 모아 창업해봤자 2~3년 후 팬택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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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T가 팬택의 휴대폰 제조 사업을 포기하면서도 팬택이라는 브랜드, 팬택의 보유 인력, 기술, 경험을 살리기 위해 팬택을 인수하려는 의도가 이 때문이다. CKT가 팬택 인수를 위해 투입하려는 자금은 약 2000억원. 이중 15%는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투자를 통해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이상규 CKT 대표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0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는데, 6월이 되면 현금성 자산이 바닥나고 재고자산도 실질적인 가치가 없어 실제 청산가치는 400억원대"라며 "분리매각이나 청산이 결정되더라도 무담보채권자가 보상받을 금액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도 즐겁지 않은데 팬택을 청산할 이유가 없다"며 팬택 직원들이 CKT개발의 칭화과기원 사업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지난달 20일 예비입찰에 응한 3개 업체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거나, 실질적인 인수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CKT는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이의신청서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