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티맥스소프트 "창업주가 직접 1차 면접"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4.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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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드림]연구개발센터 연구원 매년 50명 이상 상시채용

편집자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면접의神]티맥스소프트 "창업주가 직접 1차 면접"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 티맥스빌딩에서 만난 호경석 인사총무팀장은 "티맥스소프트는 개발자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게 일할 수 있 회사"라며 "아직 글로벌 IT기업들과는 격차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 나갈 부분이 많지만 기술적 자부심이 큰 회사"라고 소개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제품인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오라클의 '웹로직' 시장점유율은 30%, IBM의 '웹스피어'는 20% 수준이다.



WAS는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 통신을 담당하거나 컴퓨터와 컴퓨터 간 연결을 담당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다. 국내 WAS 시장규모는 아직 1200억원 규모지만 회사 측은 오라클, IBM 등 글로벌기업을 제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잡았다.

지난 4년간 매년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에는 국내 1100억원, 해외사업 1200억원 등 2300억원을 전사 매출목표로 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으로 800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이다.



채용전형의 특이점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지분율 45.53%)인 박대연 회장이 직접 1차 면접을 본다는 것이다. 보통 실무진, 임원 순으로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박 회장이 면접을 본 뒤 인사팀이 인성면접을 본다. 박 회장이 지난 2007년까지 KAIST에서 현직 교수로 근무한 연구자이자 야전에서 실무를 지휘한 개발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호 팀장은 "시스템소프트웨어 불모지인 한국에서 18년 전에 창업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자생력을 지켜나가고 함께 '퀀텀점프'(대도약)를 일굴 인재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티맥스데이 2015/사진제공=티맥스소프트티맥스데이 2015/사진제공=티맥스소프트
◇호경석 티맥스소프트 인사총무팀 팀장 Q&A


-회사 인력구조와 채용 진행방식은?

▶티맥스소프트(2014년 말 기준 450명)와 관계사인 티맥스데이터에 근무하는 인력을 합쳐 전체 인력규모는 600명 안팎이다. 이 중 3분의 1은 연구조직, 3분의 1은 품질보증, 기술수행 등과 관련된 기술인력, 나머지 3분의 1이 영업 및 관리 조직이다. 전체적으로 기술 관련 인력이 8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이 지난 2007년까지 KAIST 교수직을 겸임하기도 했고 B2B(기업 대상) 기반의 시스템소프트웨어 업체이다 보니 추천채용을 통한 입사가 가장 많은 편이다. 앞으로 신기술 상용화나 고객사 수요 대응 등에 맞춰 매년 연구원 인력을 50명 이상 충원하려고 계획 중이다. 홈페이지 상에선 오는 30일까지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공고가 났지만 사실상 연중 상시채용하고 있다.

-이력서 볼 때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지금 내부에 있는 연구원의 80~90%는 전공이 컴퓨터공학, 전산학, 전자학 등이고 간혹 수학, 산업공학 등이 있다. 최근에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 연구원들도 있다.

서류전형에선 학부(또는 대학원) 전공과 성적 등을 확인한다. 주력사업이 시스템소프트웨어 쪽이라 C, JAVA 등 프로그래밍 언어, 학교, 전공, 학점 등 스펙요소를 평가에 반영한다.

기본적으로 회사는 'IT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가르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IT지식이 부족한 신입사원을 당장 연구소로 보낸다거나 하기는 어렵다. 기술 관련부서에서 전산지식을 익히고 제품 분석 등을 해본 다음 직무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쪽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있는 지원자를 찾는다.

티맥스가 강조하는 핵심역량 중 하나가 협력 및 커뮤니케이션이다. 티맥스소프트가 경쟁하는 업체나 상대하는 회사는 우리 회사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자원을 갖춘 경우가 많다. 때문에 티맥스의 사내문화는 내부경쟁보다는 협력하고 목표를 이루려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기업이 이미 갖춰져 있는 시스템 내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티맥스소프트는 프로세스를 밟아가기보다는 성과를 달성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다. 조직 내 의사결정에 일주일씩 걸린다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람을 뽑을 때도 협업능력이 뛰어난지 자신의 독단에 빠질 사람인지를 살펴본다.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팀워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이 혼자서 잘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이력서가 접수되면 채용담당자가 일차적으로 필터링한 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대연 회장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해 1차면접 일정을 조율한다. 보통 실무·임원면접으로 이어지는 다른 회사와 달리 티맥스소프트의 1차면접은 박대연 회장이 직접 본다.

'프로젝트를 얼마나 많이 했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프로젝트에서 했던 기술을 아는지 여부'를 묻는다. 많이 묻지 않아도 깊이 있는 대화 한두 마디에 결정이 나는 것 같다. 그 한두 마디에서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면접에선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는 쪽이 주가 된다. 사실상 면접 보다는 면담에 가깝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연구원 직무 입사자들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대기업 평균 이상의 처우를 보장하고 있다. 창업주가 대학교 교수였고 그 제자들이 자연스레 회사에 입사해 주축을 이루다보니 연구환경 자체는 학교 랩실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차이는 리서치보다는 상용화된 제품설계 쪽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개발자로서의 꿈이 있는 사람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회사다. 미래는 소프트웨어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대인데, 제대로 된 회사에서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티맥스 글로벌파트너컨퍼런스 2015/사진제공=티맥스소프트티맥스 글로벌파트너컨퍼런스 2015/사진제공=티맥스소프트
◇정00 티맥스소프트 신입사원(2015년 1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아주대학교 정보 및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학점평균 4.5만점 기준 3.4점) 아주대 소프트웨어특성화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공(학점 4.5 만점 기준 4.1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계절학기로 소프트웨어 아키텍팅을 수료했다. 어학 점수는 토익 815점, OPIC IH 등급이다.

그 외에 2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코이카 국제협력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현재 티맥스소프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첫째는 지원 동기다. 회사의 가치와 일치하는 나만의 비전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 학창시절 경험한 다수 프로젝트들의 핵심 요구사항과 사용가능한 기술을 설명하면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티맥스소프트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우선 IT 관련 온라인 매체를 통해 산업동향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티맥스소프트라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역량이나 가치,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또 사내에 지인이 있어서 사전에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업무 환경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은?

▶'입사 1년차 동안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어려울 수 있다. 당신은 그 길을 걸어가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지금도 정신이 번쩍 드는 질문이다. 그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입사 전엔 몰랐지만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급 프로그래밍 기술이다. 다양한 언어를 다룰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C, C++, Java와 같은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 정도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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