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유니클로 입고 다이소에서 물건 사요"

머니투데이 구예훈 기자 2015.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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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매장/사진=머니위크유니클로 매장/사진=머니위크


2014.12.12.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이 매출 1조 원 시대 개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2014.12.12.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이 매출 1조 원 시대 개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있는 대학생 오모씨(26)는 취업 준비를 위해 대학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오씨의 주된 복장은 SPA브랜드 유니클로의 '후리스'와 청바지. 오씨는 "도서관에서 지나가는 사람 열에 두세명은 '후리스'를 입고 다니는 것 같다"며 "저렴하고 편하니까 매일 입게 된다"고 했다.

#대학생 나모씨(25)는 자신의 원룸에 있는 그릇을 모두 다이소에서 구입했다. 나씨는 "원룸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면 그릇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모두 다이소에서 구입했다"며 "보통 1000원에서 2000원, 비싸야 5000원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와 다이소 등 저가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15일 대학 캠퍼스에는 비슷한 디자인의 SPA브랜드를 입은 대학생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저렴하고도 질 좋은 옷을 살 수 있어서다.



대학생 김모씨(25)는 SPA브랜드를 찾는 이유에 대해 "매년 기본 스타일로 나오기 때문에 스타일링 할 때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 달 생활비에서 식비·교통비·교재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돈은 2만원에서 3만원 뿐이라 옷을 자주 사지 못한다"며 "자주 살 수가 없으니 유행따라 입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의 저가 브랜드 선호 풍조는 생필품 소비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대부분의 물건이 1000~2000원인 저가 매장 다이소가 인기다.

저가브랜드의 인기로 유니클로는 2004년 국내에 첫 선을 본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89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불황없이 매년 2000억원 이상씩 매출을 늘린 셈이다. 다이소 역시 1997년 천호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17년만인 지난해 매장을 전국 970개로 늘렸고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대학생들이 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경제 불황 장기화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철웅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경제 불황이 장기화 되며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저가 브랜드를 찾는다"며 "대학생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제적 주체들은 남들에 뒤쳐지지 않고 비슷한 정도로만 보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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