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삼성고시' SSAT, 역대 가장 쉬워? "시간 남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계현 기자 2015.04.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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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식 마지막 SSAT, "대체로 평이" 반응… 中 등 역사문제 다수 출제, 삼성 신제품 문제없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고사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SSAT(삼성직무적성검사) 고사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2일 오전 국내와 미주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SSAT는 하반기 삼성의 채용제도 변화를 앞두고 기존 방식대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었으며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국 시대별 설명 등 역사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IoT(사물인터넷)와 핀테크(금융+기술) 등 IT(정보기술) 관련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 17개 계열사의 상반기 공채를 위한 SSAT를 국내외 고사장에서 진행했다.



삼성은 서울 단대부고에 고사장 본부를 설치하고 모든 고사장의 출입통제와 시험시간 등을 관리했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등 담당 임원들도 현장에 나와 시험 진행상황을 직접 챙겼다.

수험생은 8시 30분까지 입실한 후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가지 평가영역,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9만명 이상이 응시한 이번 SSAT는 대규모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지금은 지원 자격 요건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SSAT를 볼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서류심사)를 거쳐야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난이도는 무난했으며 역대 가장 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 번째 SSAT에 응시했다는 이창희씨(28)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시간이 남아 일찍 답안작성을 마무리한 응시생들도 눈에 띄었다"고 시험장 분위기를 전했다.

역시 세 번째 응시했다는 김모씨(26)는 "문제집보다 쉬웠다"며 "기초적인 화학 반응 문제가 나오는 등 역대 SSAT 중 가장 쉬웠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첫 SSAT를 치렀다는 이종열씨(26), 임연주씨(25), 전혜린씨(23) 등도 "모의고사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이시한 취업평론가는 "취업준비생들이 마지막 SSAT 응시가 될지 모른다는 부담을 갖고 시험에 임했지만 막상 치른 SSAT 시험은 작년과 거의 유사했다"며 "수험생을 당황스럽게 하는 문제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시각적 사고를 까다로워하는 응시생들이 적지 않았다. 공대생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부문 S(소프트웨어)직군에 지원한 방모씨(28)는 "모의고사 때와 달리 오늘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사고 문제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하고 SSAT에만 집중해왔다는 이모씨(31)도 "작년보다 쉽다고 느꼈지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문항은 역시 시각적 사고였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에 지원한 이모씨(26)는 "시각적 사고에서 이전에 보지 못한 필요 없는 조각 찾기 문제가 나와 어려웠다"고 말했다.

상식에서는 역사 문제가 30% 안팎이 출제되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측우기 등 조선시대 과학적 발명에 대한 설명을 묻는 한국사 문제를 비롯해 은나라, 수·당사 등 중국 역사 관련 문제도 3~4개 출제됐다.

삼성전자 영업직군에 응시한 한 수험생(29)은 "분서갱유, 아편전쟁에 대한 설명을 묻는 등 중국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oT와 빅데이터, 핀테크 등 IT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고 힉스 입자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다만 갤럭시 S6 등 삼성 제품과 관련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통상 최종 합격자수의 2~3배 수준에서 SSAT 합격자를 결정한다. 올 상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약 7000명 내외의 응시자가 SSAT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어 5월까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진행하고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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