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이김프로덕션 지분 대표보다 싸게 인수 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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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 인수, NEW가 가진 상징성 영향

영화투자사인 NEW (3,355원 ▲50 +1.51%)가 코넥스에 상장된 드라마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의 지분을 현 주가보다 낮게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EW는 에스엘컴퍼니와 이김프로덕션의 주식 18만 7000주를 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만 7650원이다. 이김프로덕션의 6일 종가는 2만원이다.



NEW는 지난달 30일 에스엘컴퍼니의 주식을 인수한 조윤정 대표보다도 싼 가격에 지분을 확보했다. 조 대표는 주식 34만주를 주당 2만 250원, 총 68억 85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NEW 입장에서는 회사 경영자보다 더 낮은 밸류에이션에 주식을 인수한 셈이다.

NEW의 이김프로덕션 지분 인수는 드라마 사업 강화 목적이다. NEW는 올해 하반기 방영될 김은숙 작가의 신작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다.



2003년 4월 설립된 이김프로덕션은 '발리에서 생긴일' '쩐의 전쟁' '대물' '기황후' 등을 제작한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57억 4200만원, 영업이익은 28억 9400만원이다.

업계는 NEW가 영화투자업계에서 갖는 상징성이 작용하면서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던 것으로 분석한다. NEW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등 1000만 영화를 배출했고, 국내 최초로 중국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6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NEW가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김프로덕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는 기회로 작용할 있다는 것이다.


에스엘컴퍼니는 조 대표 및 NEW에게 주식을 판 뒤에도 17.4%(29만여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김프로덕션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 더 많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조 대표가 인수할 주식의 주인이 제3자로 바뀔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조대표는 인수 주식에 대한 잔금 59억원을 5월 31일까지 에스엘컴퍼니에 지급해야한다. 계약조건에는 본인 이외에 제3자를 양수인으로 추가 또는 변경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조 대표가 NEW보다 더 좋은 투자자를 못 찾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이김프로덕션이 지난해 코넥스 상장 전에 10억원의 배당을 통해 조 대표와 에스엘컴퍼니가 상당한 현금을 받아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김프로덕션은 지난해 주당 1만원씩 총 10억원을 배당했다. 에스엘컴퍼니가 5억원을, 조 대표가 3억 9500만원을 받았다. 이김프로덕션이 보유했던 현금의 상당수를 나눠가진 뒤에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늘린 뒤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구조다.

NEW 관계자는 "내부에서 평가한 적정가격에 이김프로덕션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새로운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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