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은 "청충합창단 단장으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한다/사진=이지혜 기자
유엔 공연 성사에 대해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권대욱(65세)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의 기쁨 또한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노인으로만 구성된 합창단이 유엔본부 초청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남자의 자격'에서 비전문가들로 합창단원으로 구성해 '넬라판타지'를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침 노년층을 대상으로 '청춘합창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오디션에 도전한 권 사장은 2500명과 경쟁해 당당히 단원으로 선발됐다.
권 사장은 "35살 때 한보건설 사장이 덜컥 된 후 줄곧 '사장'의 자리에 있었다"며 "3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책임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고 포기한 게 많았는데, 한가지쯤은 내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청춘합창단 입단 계기를 설명했다.
'청춘합창단'은 3개월 단기 기획으로 만들어졌지만 권 사장은 일회성 방송 출연만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권 사장은 40명의 단원 가운데 활동 의지를 밝힌 사람들과 뜻을 합쳐 청춘합창단을 공식 창단했다. 49명으로 늘어난 단원들은 과천시립공연장을 빌려 매주 꾸준히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권 사장은 "울산, 부산 등에 거주하는 단원들은 매달 30만 원 이상의 교통비를 사비로 쓰면서도 꼬박꼬박 연습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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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합창단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을 비롯해 30회 이상 공연을 가졌다. 교도소나 복지관 등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곳을 찾기도 했다. 권 사장은 "우리 60~70대는 분단에 대해 부채감을 안고 있는 세대"라며 "유엔 공연을 통해 통일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