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합창단, 유엔본부 통일염원 공연 '꿈' 이뤄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5.04.0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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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청춘합창단 단장 겸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권대욱 사장

권대욱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은 "청충합창단 단장으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한다/사진=이지혜 기자 권대욱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은 "청충합창단 단장으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한다/사진=이지혜 기자


단원 평균연령 64세인 '청춘합창단'이 6월15일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합창공연을 한다. 2011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노인들로 합창단을 구성한지 4년만의 쾌거다.

유엔 공연 성사에 대해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권대욱(65세)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의 기쁨 또한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노인으로만 구성된 합창단이 유엔본부 초청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합창은 구성원 모두가 하모니를 이뤄야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다"며 "세계인 앞에서 공연해도 될 만큼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그동안 단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남자의 자격'에서 비전문가들로 합창단원으로 구성해 '넬라판타지'를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침 노년층을 대상으로 '청춘합창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오디션에 도전한 권 사장은 2500명과 경쟁해 당당히 단원으로 선발됐다.



'사장 체면'에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유원건설, 극동건설 등 유명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권 사장은 호텔 서교, 하얏트리젠시제주호텔 등을 거쳐 현재 체인호텔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권 사장은 "35살 때 한보건설 사장이 덜컥 된 후 줄곧 '사장'의 자리에 있었다"며 "3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책임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고 포기한 게 많았는데, 한가지쯤은 내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청춘합창단 입단 계기를 설명했다.

'청춘합창단'은 3개월 단기 기획으로 만들어졌지만 권 사장은 일회성 방송 출연만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권 사장은 40명의 단원 가운데 활동 의지를 밝힌 사람들과 뜻을 합쳐 청춘합창단을 공식 창단했다. 49명으로 늘어난 단원들은 과천시립공연장을 빌려 매주 꾸준히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권 사장은 "울산, 부산 등에 거주하는 단원들은 매달 30만 원 이상의 교통비를 사비로 쓰면서도 꼬박꼬박 연습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청춘합창단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을 비롯해 30회 이상 공연을 가졌다. 교도소나 복지관 등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곳을 찾기도 했다. 권 사장은 "우리 60~70대는 분단에 대해 부채감을 안고 있는 세대"라며 "유엔 공연을 통해 통일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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