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문가'를 꿈꾸는 여대생이 도움 받은 YKSP…무엇?

머니투데이 이슈팀 도민선 기자 2015.03.31 10:45
글자크기

개발도상국에 경제개발경험 공유 프로그램에 대학생 참여…해외 공무원들과 만남 '장점'

/사진설명=(위)김이수씨(사진 오른쪽 첫 번째)와 에티오피아 출장 중 현지공무원들과 KSP 자문단. (아래)김이은씨(사진 오른쪽  첫 번째)와 알제리 출장 중 만난 현지 관계자./사진설명=(위)김이수씨(사진 오른쪽 첫 번째)와 에티오피아 출장 중 현지공무원들과 KSP 자문단. (아래)김이은씨(사진 오른쪽 첫 번째)와 알제리 출장 중 만난 현지 관계자.


"YKSP(Young Knowledge Sharing Program)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중동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

아랍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김이은(25·한국외대 아랍어)씨는 지난해 12월 알제리에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 해외여행이나 해외체험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알제리 공무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서다.

김이은씨가 중동 전문가가 되는 꿈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은 YKSP 덕분이다. YKSP(Young Knowledge Sharing Program)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KSP(개발경험 공유 프로그램) 중 하나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제개발협력센터(CID)가 주관한다.



YKSP는 차세대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가별 자문사업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실무경험과 관련분야의 학술역량, 취업역량, 국제적 감각을 배운다.

에티오피아를 맡은 김이수(23·한국외대 아프리카학)씨는 "2013년에 케냐에 봉사활동을 가고나선 내가 이곳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YKSP 활동 통해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것이 현지인과 신뢰를 쌓고 그들의 경제개발의지를 확신시켜주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 고위 공무원 등 '탑 레벨(Top-level)' 인사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YKSP의 장점이다. YKSP에 참여해 지난해 캄보디아를 다녀온 고하림(23·호서대 국제지역통상학)씨 역시 현지 공무원과 세계은행 관계자와 식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하림씨는 "동남아시아인들은 느긋할 것이란 편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우리보다 성격이 급한 면도 있었다"며 현지 공무원들을 만나 느낀 점을 말했다.

김이은씨는 "현지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한 어휘 선택과 아이컨택 등 사소한 것부터 상대국에 대해 조사하고 정리해 보고서를 만드는 것을 프로젝트 내내 몸소 체험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은 아시아나 중동, 중남미 지역. 특히 중동과 중남미 지역은 치안이 불안정하다. 김이은씨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경호원의 보호를 받고, 사이렌을 울려 교통체증을 뚫으며 이동했다"며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15개월의 YKSP활동 중 해외 출장은 2번이다. 나머지 기간은 국내에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 사절단을 영접하고 국제개발협력포럼과 평가 세미나, 특별강연, 발표회 등을 진행한다.

고하림씨는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인턴을 경험한 연구원님들의 경험담이 인상 깊었다"며 "정보를 공유하는 사적인 자리를 마련해주고 진로상담과 읽어볼 만한 책을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CID는 다음달 10일까지 12개 국가에 파견할 24명의 YKSP 4기를 모집한다. 12개 국가에는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도 포함돼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