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 /사진=김창현 기자.
"전문화된 화이트해커를 더 많이 길러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양성한 인재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해 6월 교육부 지원 영재교육원으로 선정된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은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이트해커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교육부는 서울여대와 함께 공주대, 대구대, 목포대를 화이트해커 전문 영재교육원으로 선정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중·고교생들에게 해킹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장은 "정부에서 비용을 투입해 해커를 양성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장차 정보보호 파수꾼으로 성장할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인성이다. 전체 교육시간의 30% 가량을 인성 관련 교육에 할애한다. 비경쟁협동놀이, 인터넷윤리, 창의성, 학습법 등 교육을 통해 올바른 사이버 윤리를 체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원장은 "인성과 윤리는 화이트해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올바른 인성과 윤리, 직업관, 국가관 등에 대한 교육은 해킹 기술을 습득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커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어떤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습 위주의 해킹 교육은 IT보안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해킹 공격반은 라온시큐어, 방어반은 안랩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여대는 이들 보안업체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매, 기업체와 동일한 실습환경을 구축했다. 교육생 15명으로 이뤄진 한 반은 지도교수와 튜터(정보보호학과 4학년 학생), 멘토(졸업생 중 보안업체 취업자) 등 3명의 관리를 받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원장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편리한 게 늘어날수록 보안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는 기술이 도입되면 보안이 뒷받침하는 구조였는데, 이젠 미리 보안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커는 해커로 잡을 수밖에 없다"며 "해킹은 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