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사 수익성 '뚝'…적자기업도 늘어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3.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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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상장사 영업이익, 전년 대비 15.2% 감소한 45조6013억원

산인천남항 SICT 컨테이너 부두./ 사진=뉴스1산인천남항 SICT 컨테이너 부두./ 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100대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위 대형 상장사의 수익성은 모두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이 집계한 12월 결산 국내 100대 상장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1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조6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5.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들 상장사가 2013년에 1000원 어치의 제품을 팔아 61원을 남겼다면 지난해에는 53원 밖에 남기지 못한 것이다.

특히 국내 1~3위 대형 상장사의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1% 급감한 13조9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3.7%포인트 하락한 10.1%로 두 자릿수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735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낮아진 8.7%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3.2% 감소한 1조4346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률은 0.4% 포인트 감소한 4.8%를 나타냈다.

조선과 해운업의 불황이 지속되며 100대 상장사 중 적자 기업이 전년 대비 2개사 늘어난 16개사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은 1조92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8.2%로 추락했고, 현대미포조선 (75,200원 ▼2,000 -2.59%)도 영업손실이 4배 규모로 커진 8324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률이 -24.7%로 악화됐다.

국내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롯데칠성 (130,900원 ▲1,800 +1.39%), 하이트진로 (20,200원 0.00%), 롯데하이마트 (9,580원 ▼40 -0.42%) 등 내수 관련 대기업들의 수익성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KT&G (89,300원 ▼800 -0.89%)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2% 늘어난 1조5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38.5%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도 영업이익이 57.0% 증가한 4조47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9.9%를 기록, 두 번째로 높았다.

2013년 적자를 낸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GS건설 (15,570원 ▼170 -1.08%), 대우건설 (3,705원 ▼55 -1.46%), 삼성엔지니어링 (24,450원 ▼450 -1.81%), 두산인프라코어 (8,460원 ▼270 -3.09%) 등의 대형사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대우인터내셔널 (45,750원 ▼600 -1.29%), 두산건설 (1,240원 0.0%), 현대제철 (31,750원 ▼200 -0.63%), LG이노텍 (238,500원 ▼5,000 -2.05%), CJ대한통운 (113,000원 ▼1,600 -1.40%),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 대한유화 (155,000원 ▲6,100 +4.10%), NAVER (187,300원 ▼1,200 -0.64%) 등의 수익성도 1년 전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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