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처럼 되게 자녀 키우기 '4계명'

머니투데이 김재훈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래플린 대학 경영학 조교수 2015.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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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7>복권 당첨과 같은 벼락부자 아닌 건전한 재무생활 가르쳐야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이번주 초 미국은 영하의 한파로 모든 게 꽁꽁 얼어 붙었지만 미국 최대 로또 가운데 하나인 파워볼의 열기만큼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파워볼은 지난 주에도 당첨자를 내지 못함으로써 현재 누적된 당첨금은 4억 8500만달러 (약 5330억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복권 역사상 다섯번째로 큰 액수이자 역대 파워볼 당첨금 중 세번째로 큰 규모이다.

그렇다면 복권 당첨과 같이 예상치 못했던 돈벼락을 맞아 벼락부자가 경우 돈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2002년에 3억 1490만달러(약 3,78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잭 휘태커의 경우는 돈벼락을 주체하지 못하고 5년 여 만에 파산에 이르렀다.



실제로 복권 당첨자들이 쉽게 파산하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는다면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2010년 일단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행해진 연구에 의하면, 플로리다주 복권 당첨자들 중 약 1퍼센트가 해마다 파산하는데 이는 일반 대중들의 파산비율의 거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이 연구는 당첨금 액수를 15만달러 이하로 한정한 경우라서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복권을 구입하는 계층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는 사실들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 정도가 떨어지고 따라서 재무설계라든지 돈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막상 거액의 당첨금이 주어졌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당첨금을 화수분처럼 여겨 계속해서 낭비하다가 끝내는 파산의 상태에 이르는 극한의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탈무드에 나오는 말처럼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친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더욱이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을 롤모델로 삼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인터넷 미디어인 허핑턴 포스트는 작년 10월 ‘자녀를 워런 버핏처럼 되게 가르치는 법’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다음과 같은 네가지 팁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Be Proactive). 버핏은 운으로 부자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일찌감치 일을 시작했고 매일 열심히 일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주식중개업소를 방문해 칠판에 주가들을 기록했고 11세에 최초의 투자를 했다. 13세에는 신문배달사업을 시작했고 경마예상표를 팔았으며 최초의 납세신고를 했다. 고등학생때는 친구와 같이 핀볼기계사업을 인수했다가 1200달러에 팔었다.

당신이 당신의 자녀가 버핏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대학졸업 후 고소득 직업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자녀는 일찌감치 기업가처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차고청소 및 정리, 노인대상심부름, 마당정리 같은 사업 아이템을 일찌감치 자녀에게 추천하라.


둘째, 목표를 설정하라 (Set Goals). 당신의 자녀들에게 장기 재무전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몇몇 목표들을 세우게 하라. 예를 들면,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한 후에 남는 것을 소비하는 것이나 가능하면 일찍 투자를 시작하는 것 등이다. 버핏은 11세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그의 경험은 확실히 제값을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어떠한 보장도 있을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연평균 수익률은 11.5%였다. 더 일찍 당신의 자녀가 투자할수록, 당신의 자녀는 주식시장에 더 밀착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부로 이끌 수 있다.

셋째, 검약을 실천하라 (Practice Frugality). 놀랍게도 워런 버핏은 1958년에 31,500달러에 구입했던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그의 부의 규모를 고려하면 더 화려한 집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즉, 버핏은 허투루 돈을 쓰는 걸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상상이상의 부를 축적하기를 원한다면 돈을 낭비하는 것을 피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넷째, 청렴함을 지녀라 (Have Integrity). 버핏은 흐리멍텅한 리더쉽을 가진 회사들에 투자하여 부자가 되지는 않았다. 그는 투자결정을 내리기 전 해당업체의 최고경영자에게 기대하는 두 가지 자질들이 있는데 에너지(energy)와 청렴성(integrity)이 그것이다. 버핏은 후자를 ‘아니(No)’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버핏의 부가 시사하듯이, 그는 성과가 좋지 않은 사업체에는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 즉, 청렴성과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성공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듯하다.

위의 네 가지 팁들이 워런 버핏과 같이 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자녀들을 보다 건전한 재무생활을 영위하도록 키우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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