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팬 중심 설계' kt위즈파크, MLB를 품다

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2015.0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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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뒤 테이블석에서 바라본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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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뒤 테이블석에서 바라본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이건 최초고요, 이건 국내에서 가장 가까워요"

kt위즈는 14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kt위즈파크에서 을미년을 밝히는 2015년 시무식을 가졌다. kt에는 뜻 깊은 행사다. 2015년은 kt가 처음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참가하는 해이기 때문.

2015시즌부터 kt가 사용하게 될 kt위즈파크도 제법 모습을 갖췄다. 전체적인 구장 골격은 모두 완성됐다. 몇몇 내부 인테리어 공사 정도가 남았다. kt 관계자는 "99%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구장 활용법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한다.



kt위즈파크는 기존에 있던 수원야구장을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리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철저히 팬 중심의 구장으로 변모했다. 관중석은 종전 1만 4000여 석에서 2만 여석으로 늘려 더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밀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일단 관중석의 앞뒤 간격과 좌석 폭을 넓혀 팬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모든 좌석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다. 팔걸이 끝에는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홈도 마련했다. 팔걸이와 팔걸이 사이의 거리는 50cm다. 실제로 앉아본 kt의 관중석은 두터운 겨울옷을 입은 상황에서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kt위즈파크 관중석.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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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위즈파크 관중석.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홈·원정 더그아웃 바로 옆에는 '익사이팅존'이 마련돼 있다. kt 관계자는 "이 좌석은 그라운드와 좌석 사이의 간격이 국내에서 가장 가까운 걸로 알고 있다. 팬들이 최대한 가까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좌석방향을 마운드 쪽으로 살짝 틀어 팬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포수 뒤에 위치한 테이블석도 국내에서 가장 가깝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위에서 더그아웃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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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위에서 더그아웃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더그아웃도 특별하다. kt위즈파크 더그아웃 천장은 투명하다. 이로 인해 더그아웃 바로 위에 앉은 팬들은 선수들이 앉은 모습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더그아웃 앞쪽에 위치한 선수들의 팔걸이를 조금 더 그라운드 쪽으로 이동시켰다. 동료들을 응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팬들이 바로 뒤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최대한 팬들에게 보여주자는 노력이 깃든 설계다.

그라운드 쪽으로 나와있는 더그아웃 팔걸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LA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 팬들은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팬들도 있다. 올해 kt위즈파크에서도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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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쪽으로 나와있는 더그아웃 팔걸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LA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 팬들은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팬들도 있다. 올해 kt위즈파크에서도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AFPBBNews=뉴스1

kt위즈파크의 또 다른 특징은 외야 가운데 위치한 국내 야구장 최초의 스포츠펍이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펍의 외관은 안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최대한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했다.

kt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진 않아 상호명을 밝힐 수 없지만 스포츠펍에 최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갈 예정이다. 여성 팬들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펍의 앞쪽에는 테이블석이 있고 뒤에는 스탠딩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펍 건물 옥상에 팬들을 들여보내는 것도 구상 중이다.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기업이 통신그룹 kt인만큼 무선인터넷 시설도 국내 최대 규모다. kt위즈파크 전 좌석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보통 국내 경기장에 와이파이 단말기는 많아야 50여 개 정도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kt위즈파크에는 200개가 넘는 단말기가 구장 곳곳에 부착돼 있다. 외야도 포함해 구장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kt위즈파크 외야 가운데 위치한 스포츠펍.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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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파크 외야 가운데 위치한 스포츠펍.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이외에도 kt는 외야에 커플 테이블석, BBQ석, 잔디 관중석을 만들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잔디좌석은 층을 구분해 팬들이 조금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담배제조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정된 지점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흡연자, 비흡연자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200여개의 와이파이 단말기가 설치된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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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0여개의 와이파이 단말기가 설치된 kt위즈파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kt는 3월중 팬들을 구장으로 초청해 스타디움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세다. 어느 정도 여건은 마련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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