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기업 창업가 "처음엔 몰라서 실수투성"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4.12.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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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와의 대화]④실수를 걱정하는 창업가에게

편집자주 11일 페이스북(facebook)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전 세계 페북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오고간 진솔한 얘기들을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


“실수는 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통해 어떻게 배우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산다.

그런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업체인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지난 11일 전 세계 페북 이용자들과의 질의응답(Q&A with Mark)에서 지금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벤처 창업가에게 실수하는 걸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처음 설립했을 때 난 회사 경영이나 서비스 등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여러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러나) 그 실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 창업가들을 향해 “실수 하지 않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또 실수한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시가총액 200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의 CEO가 초창기에 자신은 비즈니스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실수투성이었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겸손함을 넘어 존경스러움이 배어 나왔다.



저커버그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란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도 몇몇 적은 것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라며 실제로 "현대 물리학의 거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여러 실수를 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하면 실수를 하지 않을까’에 더 신경을 쓴다. "기왕이면 실수를 안 하는 게 좋다"는 말에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너무 안달하지 말라고 말한다. 더 중요한 건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

한편, 우리가 실수를 통해 배우기 위해선 상대방이 나의 실수를 용납해 주는 풍토가 전제돼야 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갈리는 분위기라면 저커버그의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현실과 동떨어진 헛된 소리가 될 뿐이다. 그럼 한국 사회는 어떨까?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승무원과 사무장의 조그만 실수를 용납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 실수에 대한 훈계가 도를 넘었다. 결국 승무원과 사무장뿐만 아니라 조현아 전 부사장마저 인생의 향방이 갈리고, 대한항공까지 이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을 지경에 놓였다.

저커버그는 수많은 실수에도 불구 지금의 200조원 짜리 글로벌 혁신 기업을 키웠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단 하나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는 파국을 맞이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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