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대규모 R&D 컨소시엄 '물꼬'…R&D 실용화 '맞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4.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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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과학기술장관회의서 양국 산학연 대규모 R&D 컨소시엄 구성 합의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가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발족해 대규모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공동 대규모 R&D 사업은 기초 연구에서 실용화 단계까지 수행함으로써 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완강 중국 과학기술장관과 한중 과학기술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중국은 혁신주도형 성장전략에 따라 첨단기술과 기초연구에 장기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해왔으며, 첨단 연구성과 산업화를 26년간 추진해왔다. 이 결과, 중국은 R&D 인력 세계1위, R&D투자 세계 2위, SCI논문 세계 2위 등 과학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은 우선 과학기술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그간 양국간 과학기술분야 공동연구는 과제당 3년간 4억~5억원에 불과한 개별 연구자 차원의 소규모 연구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연구를 통해 기초에서 실용화 단계까지 수행함으로써 연구개발 성과가 기업에 이전되고,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당면한 공통 사회문제 해결 등을 목적으로 3년간 30억원 규모의 사업을 기획하고, 내년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과제를 공모키로 했다.

한중 양국은 또 실용화 전문기관인 한국의 연구개발특구진흥제단과 중국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간 상호 기술 사업화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 ‘화거하이테크개발센터’는 첨단기술의 산업화를 담당하는 과학기술부 산하 전문기관이다. 화거센터는 중국 R&D투자액 2/3 가량의 연구성과 사업화를 담당한다. 중관촌 등 54개 첨단산업단지와 40여개의 기술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첨단기술 성과의 상품화, 기술혁신펀드 운영, 과학기술형 기업 인큐베이터 운영, 과학기술 벤처투자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한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국내 41개 공공연구기관, 25개 대학, 2779개 기업이 참여하는 4개 연구개발특구(대덕, 대구, 광주, 부산)를 관장하고 있다.

양국은 특히 '한중 기술찾기 박람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술창업 벤처캐피털 알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등을 시작으로 창조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양희 장관은 이 날 회의에서 "한중 양국이 강점을 갖는 분야에서 상호 협력연구 확대를 통해 양국 과학기술이 진일보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경관리, 재난재해 및 전염병 예방 등 사회적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연구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최양희 장관은 19일에는 연간 매출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 기술지주회사 칭화홀딩스를 방문해 쉬징홍 이사장과 대학 R&D 성과 사업화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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