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금융 키워드는 핀테크·기술금융·금융소비자보호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4.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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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금융규제 완화 및 강화,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등 '금융 7대 트렌드'로 선정

2015년 금융 키워드는 핀테크·기술금융·금융소비자보호


내년 금융계의 주요 트렌드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 기술금융 활성화, 금융규제 완화와 강화 등이 꼽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2015년 금융 7대 트렌드' 발표에서 △ICT와 금융 융복합 시대 본격화, △기술금융 활성화, △금융규제 완화와 강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중·일 등 아시아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저성장 고령화 금융 본격화를 지목했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금융계의 첫번째 트렌드로 'ICT와 금융 융복합 시대 본격화'를 지목하며 "올해 9월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와 뱅크월렛카카오 송금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서비스 전달방식이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ICT와 금융의 연계 강화 현상이 지급과 송금시장, 빅테이터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은행이 ICT 기업과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융복합 과정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이 판매채널 다양화 관점에서 ICT 기업과 사전적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략적으로 기존 결제 생태계에 참여하는 등 ICT 기업과의 프로세싱 협력을 구축하리란 예상이다.

내년 한국 금융의 두번째 트렌드로는 기술금융활성화가 꼽혔다. 기술신용평가(TCB)를 활용한 기술기업투자, 지식재산권(IP) 투자회사 운영 등을 당국이 정책적으로 계속해서 강조하리란 관측이다.



올해 기보, KED(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가 TCB로 인가된 가운데 은행의 중기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내년에도 정책당국의 노력이 이어지며 TCB 평가와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연계 등에 대한 유인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 선임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은행이 TCB에 50만원의 평가료를 지불하는 약식평가를 위탁하고 있는데 TCB가 형식적 심사에 그칠 수 없어 대출부실화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규제의 완화와 강화도 주목할 내년 금융 트렌드로 거론됐다. 복합점포와 해외진출 관련 영업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공간 구분 등 물리적 규제 개선, 임원겸직 허용 등 복합점포에 한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해외 유니버설 뱅킹 허용, 해외 보험사 인수 허용, 출자한도 자기자본 30% 상향 등 해외진출 관련 규제 완화가 추진되리란 설명이다.


반면 바젤III 건전성 규제 강화와 유동성 규제 도입 등의 측면에선 규제가 강화된다. 또 이사회, 사외이사 구성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 등에서도 규제 강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밖에 연초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재차 부각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리란 관측이다.금융상품이 복잡해지며 금융소비자가 노출된 위험이 늘어나고, 저금리 지속으로 금융소비자가 수익률에 민감해져 위험상품 투자를 늘리는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또 기업구조조정 본격화도 주시할 트렌드로 지못됐다. 국내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이던 2009년 이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0.7%)을 기록했고, 기업 '양극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국내기업이 금리상승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가운데, 건설·조선·해운·철강업 등 주요 취약산업에선 비우량 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금융사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도 2015년 금융 트렌드에 포함됐다. 중국계 은행의 외화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527억원으로 전년대비 32% 늘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글로벌화 의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중국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일본계 자본도 풍부한 자금력을 이용해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 한국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 저축은행이 대표적인 일본계다.

마지막으로 저성장·고령화 금융이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가계 소비여력이 위축되는 동시에 금융회사 수익성도 저하되는 추세가 금융업에도 반영되리란 예측이다.

우리나라 노령화 지수는 지난해 83.3%로 2003년 보다 2배 이상 상승한 만큼 고령화 속도가 빠르지만 공적·사적 연금을 합한 실질 소득대체율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은행 점포를 줄이고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 확대와 온라인 전용상품 활성화 추진이 예상된다. 보험사의 경우 저가형, 할인형 보험상품 출시가 확대되고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노후소득대비를 위한 개인연금과 연금의료비저축보험, 주택연금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1~2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보험상품 출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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