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유지…기내서비스 보직만 사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12.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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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의 수용...대한항공 사내이사, 계열사 대표 직위는 유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유지…기내서비스 보직만 사퇴


조현아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부사장(사장)이 9일 이른바 뉴욕발 항공편 '땅콩 리턴'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CSO)' 보직에서 사퇴했다.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이사는 그대로 유지한다.

한진그룹은 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부사장의 CSO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의 사의 표명은 조 회장 면담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사회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부사장이) 업무 수행 중이었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임원들과 합의해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었다.



조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부사장) 신분과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대표이사 보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너트)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CSO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대한항공 등기이사 부사장직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보직사퇴가 사태수습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땅콩 리턴'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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