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경정 "청와대 비선개입 문건 유포 안했다" 강력 부인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4.11.30 14:08
글자크기

서울청 "검찰수사 지켜볼 것…별도 감찰 계획 없다"

세계일보는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모 경정이 지난 1월 청와대 재직 중 작성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 씨가 현직 비서관 및 행정관들과 정치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일보 제공) /사진=뉴스1 세계일보는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모 경정이 지난 1월 청와대 재직 중 작성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 씨가 현직 비서관 및 행정관들과 정치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일보 제공) /사진=뉴스1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만나며 국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이 문건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은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본 문건의 유출은 저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문건 유출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경찰 관계자 역시 "박 경정이 주변에 '자신은 문건 유출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는 '실제 유출자나 자신을 유출자로 지목한 사람이 누군지 짐작은 가지만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문건 유출자가 박 경정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문건의 보고 라인에 있는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권력 내부 갈등 등의 동기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 경정을 별도로 감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경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청와대 문건이므로 우리가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다만 박 경정이 청와대 외부로 유출한 문건을 정보분실 직원들이 복사해 돌려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시경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정보 분실 직원들은 박 경정이 짐을 가져다놓은 것을 대부분 알지 못했으며 내용물을 꺼내보고 확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2차례 보고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슷한 제보를 각각 듣고 쓴 보고서가 8월과 10월 두 번 올라왔다"며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게 아니라 내용은 비슷한데 각자 나름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경정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2월 경찰에 복귀했다. 세계일보가 지난 28일 보도한 청와대 문건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현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3명의 비서가 외부에서 만나 국정정보를 교류하고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