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값 제대로 받고 싶나요? 채점기준 봤더니…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4.11.27 14:56
글자크기

스마트키 분실하면 최고 50만원 깎여… 여름 중고차 '스노우타이어'는 애물단지

SK엔카 차량평가사가 중고차 실내를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SK엔카SK엔카 차량평가사가 중고차 실내를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SK엔카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는 연말이다. 한 푼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차를 팔고 싶다면 중고차 '채점기준'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시세대로 받겠거니 마음을 놨다가는 사소한 이유로 많게는 몇 백만 원을 손해 볼 수도 있다.

27일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인 SK엔카에 따르면, 접이식 전동 사이드 미러가 고장나면 15만원이 감가된다. ECM이나 경보시스템 등 첨단기능이 포함된 사이드 미러는 40~50만 원까지 수리비가 올라갈 수 있다. 창문 개폐에 문제가 있다면 개당 5~10만원씩 덜 쳐준다. 가장 큰 감가요인은 전동시트다. 전동레일만 교체할 경우 40~50만원이지만 시트 전체를 바꾸려면 100~200만원이 들어 그 만큼 차값이 깎인다.



'파노라마 썬루프'가 있다면 중고차를 더 높은 가격에 쉽게 팔 수 있다. 개방감과 실내 환기를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해서다. 옵션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중고차 시장에서 파노라마 선루프의 가치는 50~70만원이다.

내비게이션은 '순정'만 인정된다.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으면 60~7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고차라도 스마트키는 신차 출고 때와 같이 2개가 필요하다. 수입차의 경우 스마트키를 수입해 와야 해 한 쌍을 더욱 선호한다. 스마트키를 추가 제작하는 비용은 국산차는 개당 5~10만원, 수입차는 40~50만 원이다. 키를 분실했다면 당연히 이 만큼 삭감된다.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10~20% 더 비싸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겨울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여름 중고차 시장에선 애물단지다. 일반 타이어로 바꾸는 비용이 매각비에서 차감된다. 중형 세단은 타이어 교체비용만 50~60만 원에 달한다. 여름에 차를 팔 때는 스노우 타이어는 따로 챙기고 일반 타이어로 바꿔 내놓는 게 이득이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타던 차를 팔 때 시세만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차량 가격을 깎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고 금액도 천차만별"이라며 "실제 수리비만큼 깎인 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