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헌 주우즈벡 대사는 중앙아에서 국내 건설기업들의 신뢰도가 높다며 수주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임상연 기자
지난달 22일 만난 이욱헌 주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는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건설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앙아시아국가 중 한국과의 최대 교역국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고성장하는데다 제조업 육성과 국가인프라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다.
이 대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여년간 13차례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특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정부가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욱헌 주우즈벡 대사. / 사진=임상연
이어 "한국기업들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발주처의 신뢰를 이어간다면 보다 우위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발주처, 건설기업과의 협력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즈베키스탄이 한국기업들에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자칫 좋은 투자나 무역확대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수입경쟁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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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사례가 자동차다. 우즈베키스탄에서 GM(옛 대우자동차)이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는 것도 수입차 관세율을 100%까지 높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이처럼 관세장벽을 확대하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대사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굴착기공장 투자를 요청했는데 한국 대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동안 중국에 선수를 뺏겼다"며 "관세가 오르면 한국의 건설중장비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에도 한국기업들의 타이어, 가전 등 공장투자를 희망한다는 게 이 대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수가 작다 보니 적극 나서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그는 "시장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우즈베키스탄 내수만 보면 성에 안찰 수 있지만 FTA(자유무역협정)로 맺어진 독립국가연합(CIS)이나 러시아 터키 중국까지 수출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박 대통령 순방 이후 눈코 틀 새 없이 바쁘다. 순방성과와 후속조치를 진행하는 데 여념이 없어서다. 여기에 비즈니스포럼, 대관업무 등 국내기업 수주지원과 각종 문화행사 등 한류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사는 "우즈벡은 정부주도 사업이 많아 대관업무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일이 많지만 그만큼 성과도 내고 있어 뿌듯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