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반등국면 속 돋보이는 은행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10.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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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33% 오른 1932.14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완연하게 나타난다. 코스피 업종지수 중 운송장비(-2%) 전기전자(-1.59%) 음식료(-1.45%)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다수 업종이 강세다.

특히 대형 은행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하나금융지주 (59,500원 ▼1,100 -1.82%)가 5.7% 올랐고 KB금융이 4.57%의 상승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 신한지주 (46,500원 ▼800 -1.69%)가 3% 이상, 기업은행 (13,840원 ▼110 -0.79%), BS금융지주가 2% 이상 주가가 올랐다. DGB금융지주 (8,290원 ▼110 -1.31%), JB금융지주도 1% 후반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이번 강세에 대해 대체로 3가지 측면에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우선 최근 증시조정 기간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반등이라는 해석,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 그리고 유로존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전성 심사) 결과발표로 큰 불확실성이 하나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해석 등이 그것이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 은행주들이 20~25% 가량 올랐다가 9월 이후 증시조정으로 급락한 바 있다"며 "2012~2013년 지속되던 감익추세가 올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랐다가 재차 실적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주들이 7~8월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반납한 데 비해 하나금융지주는 상승분 전부를 반납한 것에 멈추지 않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점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날 반등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을 일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4일 실제로 발표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며 "이로 인해 그간 은행주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우려가 과도했던 게 아니냐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점이 은행주 및 코스피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손 연구원은 "총 130개 은행 중 25개 은행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대부분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국가에 국한되며 은행자산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여타 업종에 비해 매크로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며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 낫게 나온 점은 향후 은행업종 펀더멘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발표는 그간 외국인의 한국증시 이탈을 초래한 중대한 요인 중 하나였다"며 "수급환경 개선으로 외국인이 한국증시로 돌아올 경우 은행주들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에도 은행주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3분기에 비해 은행주들의 실적이 다소 저조하게 나올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대출성장이 다시 늘고 있고 4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가 확인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한 단계 더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최근까지 은행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마진하락 속도는 감소하고 있다"며 "이달까지 은행주 주가가 조정을 받은 점도 은행주의 가격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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