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모뉴엘, 사기대출 혐의로 당국 수사착수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2014.10.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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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를 신청한 종합가전회사 모뉴엘이 수출채권 액수를 부풀려 금융권에 판매한 혐의로 관계당국이 사태파악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모뉴엘이 허위 매출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모뉴엘은 서류를 조작해 수출채권 액수를 부풀려 국내 금융권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이 모뉴엘에 빌려준 대출액 규모는 기업은행이 1500억원 정도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1165억원, 외환은행이 1100억원 수준으로 국책은행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당과에서 모뉴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고발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등으로 급성장한 종합가전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지목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모뉴엘은 지난 4월 금감원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장부상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이자배상비율이 1을 넘는 등 영업현금 흐름이 양호해 세부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7년 만에 매출을 50배 가까이 키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원에 갑작스럽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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