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아해 사진이 오대양 멍에 벗길 것이라 생각"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2014.10.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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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측근인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이 "유 전회장의 사진이 과거 오대양 사건의 멍에를 벗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1일 인천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아해(유 전회장의 예명) 사진전을 진행하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값 명목으로 재단의 돈을 유 전회장에게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이사장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오대양 사건 때문에 교수직에서 잘린 적이 있다"며 "오대양 사건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아해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의과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재단 기금으로 사진을 구입한 데 대해 "구원파 신도인 의사들과 토론하던 중 자살하려던 우울증 환자들을 위한 카페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사진을 우울증 환자에게도 보여주고 관련한 포럼도 열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에 대해서는 "나는 유 전회장의 측근이었고, 도피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지난해 유 전회장의 사진을 지난해 28억여원에 사들이는 등 재단의 돈을 몰아준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유 전회장이 전남 순천 별장으로 도주할 때 동행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8일 이 이사장에 대한 심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달 5일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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