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기성세대들이 늘었다. 좋은 상급학교 진학하기에만 혈안이 돼 이른바 ‘입시지옥’이란 말까지 나오는 교육이 시행되는 게 현실이다. 이 과정을 견뎌봤자 취업마저 쉽지 않다. 몇몇 어른은 이런 환경을 만든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해한다.
‘후회할거야’의 저자들은 같은 이유에서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네기가 조심스럽다. 이 땅에서 십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걸 잘 아는데 기성세대랍시고 무엇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거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게 ‘꼰대질’ 같아서다. 먼저 산 사람이 잘 살았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라면 시행착오와 후회를 줄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가장 두근거리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그걸 자기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잘 담아 두라는 거야. 경기도 양평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난 너무나 행복했었다는 걸. 그때 내 심장의 두근거림, 아직까지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고등학교 때 프로레슬링 선수가 되고 싶어 가출을 결심한 프로레슬러 김남훈씨의 말이다.
그런가하면 ‘두근두근 내 인생’ ’달려라, 아비’ 등에서 감동적 글을 선보인 작가 김애란씨는 ‘가족지도 만들기’를 추천했다. 이건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이었어요?”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세상에는 지금 묻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는 것들이 있다면서 자신이 30대가 돼서야 시작한 질문을 하라고 권한다.
김 작가는 사회적으로 청소년들이 뭔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용기 내보라 하기가 미안했다. 자신이 헤아릴 수 없는 각각의 형평과 사정도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추천한 것이 성별, 외모, 성적과 상관 없이 할 수 있는 ‘가족지도 만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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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꼰대’ 같은 기성세대가 당신의 마음을 다독인다. 경계심을 풀고 일단 책장을 넘겨보자.
◇후회할거야=강신주 외 21명. 우리학교 펴냄. 201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