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열고 조폭들과 도박한 연예기획사 대표들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2014.09.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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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대표들이 불법 사설 도박장을 열고 조직폭력배들과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연예기획사 대표 A씨(43)와 B씨(41), 함께 도박을 한 폭력조직 일원 등 11명을 도박과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트럼프 카드와 모포, 원탁 등을 제공하고 도박에 참가하는 사람들로부터 1시간에 3만원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실에서 도박장을 열었던 A씨는 같은 달 친분이 있던 C씨(57·불구속기소)의 권유를 받고 아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빌라를 빌려 이른바 '하우스'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에 필요한 비품을 갖춘 것은 물론 심부름꾼인 이른바 '재떨이'까지 고용해 본격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이다.

또다른 연예기획사 대표인 B씨는 A씨가 마련한 도박장에서 같은 달 4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함께 도박을 한 이들 중 일부는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한 명은 살인미수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도박을 하던 이들 중 일부는 돈을 크게 잃자 A씨가 사기 도박을 했다고 의심하며 여러 차례에 걸쳐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기도박을 했으니 언론사에 폭로해 버리겠다", "경찰에 신고해 감옥에 보내겠다"며 협박했다.

협박에 시달린 A씨는 이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총 66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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