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 좋다던 '썬연료', 주가부진 "이유있었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8.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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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순이익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급감, 점유율 감소 및 판가하락 등 우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제관업체인 태양 (7,230원 ▼50 -0.69%)의 주가가 한달여만에 3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태양의 상반기 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태양 누적 영업이익은 34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41.27% 줄었다. 매출은 1054억8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급감한 것. 당기순이익도 28억여원에 그쳐 전년 동기(59억32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급감 사실이 미리 알려진 탓인지 태양의 주가도 최근 한 달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1만1100원(종가기준)을 기록하며 250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태양 주가는 이날 오전 10분 현재 8080원에 머무르며 최근 고점 대비 27% 가량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후 이달 27일까지 태양의 주가가 하락하던 33거래일 동안 개인이 21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1억3000만원, 기관이 10억7000만원 가량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기관이 태양을 순매수한 날은 각각 14거래일, 4거래일에 불과하다. 태양에 대한 주요 수급주체의 투자심리가 싸늘하다는 얘기다.



'조강지처' 좋다던 '썬연료', 주가부진 "이유있었네"


태양은 '썬연료' 브랜드의 부탄가스 사업과 '홈키파' 브랜드의 살충제 및 헤어스프레이 등의 에어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1989년 10월 설립됐다. 부탄가스 사업에서의 국내점유율은 70~80%, 세계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르고 에어졸 부문에서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60%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1위업체다.

그럼에도 수익성 저하는 태양의 발목을 잡는 우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재료비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매출총이익률)은 2012년 10.35%에서 지난해 상반기 11.37%로 다소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9.65%로 떨어졌다. 태양의 매출총이익률이 10%를 밑돈 것은 2007년 사업연도 이후 약 7년만에 처음이다.

다른 이익지표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1년 4.14%에서 지난해 상반기 5.61%로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29%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률 역시 2011년 4.19%에서 지난해 상반기 5.79%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 올 상반기에는 2.67%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위업체인 만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보다 경쟁사의 침식을 방어해야하는 입장이라 불리하다. 태양 전체 매출의 56~61%를 차지하는 부탄가스 등 연료관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45.1%에서 지난해 43.5%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경쟁사 대륙제관의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12.4%에서 22.4%로 큰 폭으로 성장, 태양의 아성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썬연료 등 주력제품의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부탄가스 썬연료 제품의 내수용 평균가격은 2012년 682원에서 올 상반기 656원으로 3.8% 떨어졌고 수출용 제품의 가격 역시 같은 기간 777원에서 647원으로 16.7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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