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동공-지반침하' 어떻게 다르지?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4.08.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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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공포']"모든 도로함몰 = 싱크홀, 동공' 간주는 무리"

'싱크홀-동공-지반침하' 어떻게 다르지?


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싱크홀과 동공 등에 대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시와 토목전문가 등에 따르면 싱크홀과 동공은 모두 지반침하 현상에 포함되고 싱크홀은 동공의 일종이다. 싱크홀은 지표면 충적층(모래·자갈)이 지하수로 유실돼 지반이 내려앉아 형성되는 구멍이다. 동공도 싱크홀과 같은 원리로 지반이 침하돼 생기는데, 표면은 남아 있고 그 밑부분이 비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싱크홀과 동공의 차이점은 외부 노출 여부다. 싱크홀은 표면이 내려앉아 구멍이 밖으로 드러난 상태를 말한다. 동공은 표면은 그대로 있고 표면 밑 지반 내부에 구멍이 만들어진 것.



서울시는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13m 길이의 동공 등 빈 공간 다섯 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동공 5개는 기존의 동공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가 이날 오후 새로 발견된 동공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시는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13m 길이의 동공 등 빈 공간 다섯 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동공 5개는 기존의 동공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가 이날 오후 새로 발견된 동공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같은 의미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과 동공 이외의 것들은 '도로파손'이나 '도로함몰'이라고 표현해야 된다는 게 서울시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석촌지하차도 싱크홀과 동공도 현재 수준의 침하현상만으로는 '도로함몰'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시 도시안전실 관계자는 "싱크홀이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현재 송파구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로함몰 현상을 나타내기에는 명확치 않다"며 "도로파손, 도로함몰, 동공 등 크기별에 따라 나눠서 표현해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크홀이라고 하면 흔히 수십미터 지름과 깊이를 지닌 구멍이라고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용어에 대해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대 한 교수도 "모든 도로함몰 현상을 싱크홀, 동공이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언론에 의해 우려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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