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500억대 중구 정동빌딩·올리브타워 매각 본격화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8.22 05:30
글자크기

메이트플러스·세빌스 매각주간사 각각 선정 인수후보 물색‥임차인 확보등 공실관리 관건

최근 매물로 나온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빌딩과 올리브타워 전경. / 자료=다음최근 매물로 나온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빌딩과 올리브타워 전경. / 자료=다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빌딩'과 '올리브타워'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두 빌딩의 매각주체는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시점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면서 동시에 매물로 나왔다.

두 빌딩의 총 매매가격은 5500억원대에 달한다. 다만 두 빌딩 모두 공실리스크를 안고 있어 우량임차인 확보가 매각작업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정동빌딩' 매각주간사로 부동산컨설팅업체 메이트플러스를 선정하고 인수후보들에 티저레터(매각안내문)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올리브타워' 매각을 위해 영국계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인수후보 물색에 나섰다. 두 빌딩 모두 내년 초 부동산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나왔다.



삼성SRA자산운용이 2010년 부동산펀드로 매입한 '정동빌딩'은 연면적 3만9147㎡에 본관(지하 5층~지상 20층) 사무관(지하 5층~지상 11층) 2개동으로 구성된 오피스빌딩이다. 1978년 준공된 오래된 건물이지만 2008년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매매가격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올리브타워'는 지하 7층~지상 23층, 연면적 5만9396㎡ 규모로 2002년 준공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지방행정공제회 등 연기금이 투자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약 2700억원(3.3㎡당 1520만원)에 사들였다. 예상 매매가격은 3.3㎡당 1800만~1900만원이다.

두 건물 모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더욱 강화되면서 오피스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이 대안투자로 떠올라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입찰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국내외 기관은 먼저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공실리스크다. '올리브타워'는 지난해 핵심 임차인 KDB생명이 사옥을 이전하면서 공실이 대거 발생했다. 최근 중국 IT업체 한국화웨이 등 신규 임차인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란 설명이다.

'정동빌딩'도 마찬가지다. 현재 공실은 많지 않지만 주요 임차인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2017년 이후 충북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따라서 우량 임차인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가격하락은 물론 매각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광화문을 중심으로 신규공급이 늘면서 기존 오피스빌딩들의 공실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공실문제로 딜이 지연되는 물건이 많아 가격협상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