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는 도전의 원동력" 英 시각장애인, 세계 신기록 수립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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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23km/h 기록…종전 본인 세계 최고 기록인 299km/h 경신

"스피드는 도전의 원동력" 英 시각장애인, 세계 신기록 수립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스포츠카를 타고 시속 300km가 넘는 속력으로 달린다는 것.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색다른 도전이자 목표가 된다.

19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웰빙턴 비행장에서 약 2.9km의 거리를 2회 왕복 주행해 평균 323km/h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영국 태생의 시각장애인 마이크 뉴먼이 기록하는 데 쓰인 차량은 닛산 'GT-R'. 새로운 기록 수립을 위해 차체 이곳저곳이 튜닝됐다.

마이크 뉴먼이 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포르쉐 '911 GT2'를 타고 시속 299km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뉴먼은 시각장애인이 달성한 가장 빠른 속도에 있어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마이크 뉴먼은 "앞을 볼 순 없었지만 언제나 스피드를 갈망해왔다"며 "이에 지난해에 이어 직접 스포츠카를 몰고 시각장애인이 수립할 수 있는 최고 속도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난 후 뉴먼은 또 다른 기록을 꿈꾸게 됐다. 자신의 종전 기록인 299km/h를 깨기 위해 튜닝된 닛산 'GT-R'로 갈아탄 것. 결과적으로 뉴먼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기록 달성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존재했다. 뉴먼의 의붓아버지가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까지 세컨드 카로 뒤따르며 그를 지켰고, 리치필드 모터스가 닛산 'GT-R' 차량과 전문 드라이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닛산 'GT-R'은 세라믹 브레이크와 각종 운전장치가 더해졌다. 특히 기존 3.8리터 트윈 터보 차저 V6 엔진을 4.6리터로 키웠으며 출력을 1100마력까지 끌어 올렸다.

마이크 뉴먼은 "수년 동안 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며 "스피드에 대한 갈등이 이번 도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자선 단체 '스피드 오브 사이트(Speed of sight)'를 운영하고 있는 뉴먼은 다음 목표로 지상이 아닌 물 위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세계 최고 속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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