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 마케팅팀장 전무는 25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당초 자동차전지사업 중장기 계획을 세울 때 2016년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했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에)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전지 이익창출 확신" 하반기 공략
이날 삼성SDI는 올 하반기 자동차 전지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약 4배, 상반기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자사업 관련 수주 극대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메이저OEM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정부가 전기차 시장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상태여서 이 분위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16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서 빠른 시기에 사업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 일정은 당초 목표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판매 확대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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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달부터 중국 JV공장 건설을 본격 시작해 2015년 말부터 중국에서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동차전지 생산라인 3개의 경우 올 4분기에 90% 이상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BMW와 신제품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MOU(업무협약)을 체결한 부분도 향후 사업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BMW는 가장 안정적으로 자동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라며 "BMW와 좋은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삼성SDI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SS 북미 공략…소형전지는 원가혁신 수익성 확보
ESS(전력저장장치)사업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보고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순호 삼성SDI ESS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장은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을주목하고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가시적인 수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연간으로 보면 100메가와트(MWh) 정도 공급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삼성 국내외 계열사의 사업장 확대에 따른 ESS 수주 공략에도 나서기로 했다.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5% 감소한 7430억원에 그친 소형전지 사업에 대해선 원가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권명숙 삼성SDI 소형전지부문 마케팅팀장 상무는 "신흥국가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마진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얼마나 원가혁신을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원가혁신을 우선에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상무는 올 하반기 소형전지 시장 수요가 주요 업체들의 신규모델 출시와 중국 4G시장 본격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한 24억5000만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중국 및 논IT향 판매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등 혁신제품을 선도해 판매와 손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1일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하반기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삼성SDI 통합법인의 소재부문이 된 제일모직의 경우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 모두 하반기 실적이 개선돼 전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노상수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재무팀장 상무는 "올 3분기에는 소재부문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 (442,500원 ▲8,500 +1.96%)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486억원, 영업이익이 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된 영업적자를 뒤로하고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영업이익 323억원)에 비해선 아쉬운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