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Q 적자 탈출했지만 반토막 실적 '아쉬움'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7.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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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매출액 1조486억·영업익 7억…'갤S5' 소형전지 주춤 영향 커

삼성SDI, 2Q 적자 탈출했지만 반토막 실적 '아쉬움'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된 영업적자를 뒤로하고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꼬리표를 뗐다는 점은 돋보이지만 전년 동기(영업이익 323억원)에 비해선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아쉬운 실적이다.

삼성SDI (431,500원 ▼10,000 -2.27%)는 올 2분기 매출액이 1조486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4.5% 감소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19.8% 줄었고 영업이익은 97.7% 감소한 수준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매출 감소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 둔화로 인해 모바일 소형전지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자동차용 전지와 ESS(전력저장장치) 등 중대형 전지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인 손실 규모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가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용 전지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올 2분기 실적의 가장 큰 성과인 셈이다.

◇2분기 소형전지 주춤…자동차전지·ESS 성장 돋보여
2분기 소형전지 사업의 매출은 7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95%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3.9%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SDI 실적을 견인하던 소형전지 사업이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도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전지 사업은 스마트폰 중심의 중국향 판매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하고 전동공구용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판매구조가 개선돼 전체 판매량은 확대됐지만 환율 하락과 중저가 제품 비중 증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전지와 ESS를 포함한 중대형전지 매출은 수주와 각 사업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돼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0.3% 늘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40.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전지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전분기 대비 약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프리미엄OEM과 중국 로컬OEM 등 수주도 지속 확대하는 등 성과를 내서다. 또 중국 진출을 위한 JV 설립을 완료하고 포드와 공동개발 협력을 진행, BMW와는 신제품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ESS 사업부문은 2분기 일본의 가정용, 구주 및 호주의 전력용 공급으로 매출이 확대됐고 세계 최대 규모인 1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또 중국 전력용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반기 자동차전지 매출 4배 성장 전망…수주 극대화 전략
삼성SDI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전지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약 4배, 상반기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전자사업 관련 수주 극대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에는 자동차 전지사업을 적극 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메이저OEM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ESS사업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보고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며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계열사 사업장의 UPS 수주를 진행하고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소형전지 시장 수요가 주요 업체들의 신규모델 출시와 중국 4G시장 본격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한 24억5000만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및 논IT향 판매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등 혁신제품을 선도해 판매와 손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2분기 실적은 제일모직과 합병 전 실적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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