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전략' 박광온, '영통 대변인' 될까

머니투데이 수원(경기)=박광범 기자 2014.07.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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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④경기 수원정](4)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SWOT분석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7·30 재보선 격전지'의 여야 주요 후보들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짚어보는 스왓(SWOT) 분석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사진=박광범 기자사진=박광범 기자


7·30재보선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입'은 최적화된 무기다.

박 후보는 MBC에서 24년간 근무하며 기자와 앵커, '100분 토론' 사회자 등으로 '촌철살인' 멘트를 남겼고, 18대 대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 및 새정치연합 대변인을 거쳤다.

그는 최대 무기이자 강점(S)인 '입'을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영통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것.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자부하는 박 후보는 MBC 보도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8년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던 '미디어랩'에 반대하며 싸우다 MBC를 뛰쳐나왔다.



22일 오전 영통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마친 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박 후보는 "균형과 민생, 누구보다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민생현장에서 땀 흘려왔다"고 자부했다.

선거 초반 상대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에 인지도에 밀려 고전한 것과 관련,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지도 끌어올리기가 최대 과제인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진표 전 의원과 함께 유세를 함께 하고 있다. '박광온=김진표'라는 이른바 '아바타 전략'이다.



하지만 그에겐 태생의 약점(W)이 있다. 그를 보고 일부 사람들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빗대 '해남에서 온 그대'란 말을 한다. 그의 삶이 수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2012년 4·11총선에서도 해남·진도·완도에 출마했었다. 박 후보는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수원정' 출마만 염두에 뒀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다.

특히 야권 단일화 여부는 그에게 기회(O)이자 위협(T)이다. 또 다른 '입'인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천호선 정의당 후보를 넘어서야하는 것이다. 단일화만 성사되면 임 후보와 해볼 만 하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결과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 논의는 멈춘 상태다. 단일화 선호도 조사가 비슷하게 나오고 있는 서울 동작을이 변수다. 박 후보측에선 동작을 단일화 문제가 해결되면 수원정 단일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현재 지역에선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없다. 국회의원 선거 (단일화를) 지역차원에서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단일화 이후 경쟁력과 관련해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박 후보의 또 하나의 약점(W)으로 지목되는 인지도가 급상승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딸의 트위터. 박 후보의 딸은 "박광온씨는 제게 압도적인 머리 크기를 물려주셨죠" 등 웃음을 자아내는 트윗으로 박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딸의 '효도'가 오히려 박 후보에 위협(T)이 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 내에선 '아빠사랑'이 자칫 실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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