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니아 필수 아이템 'PDP TV'… 역사의 뒤안길로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7.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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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PDP 사업 철수…경쟁력 부족 탓 LCD에 밀려

삼성전자 PDP TV(왼쪽)와 LG전자 PDP TV(오른쪽) /사진 제공=각사삼성전자 PDP TV(왼쪽)와 LG전자 PDP TV(오른쪽) /사진 제공=각사


TV 시장에서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일본 최대 PDP 생산업체인 파나소닉의 사업 철수에 이어 국내 최대 PDP 생산업체인 삼성SDI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PDP 패널 및 모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1일 밝혔다. PDP 시장 축소와 공급망 악화에 따른 결정이다. 2001년 PDP라인을 준공하고 양산에 들어간 지 13년만이다.



삼성SDI의 사업 철수에 앞서 일본 PDP 최대 생산업체인 파나소닉은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PDP TV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PDP 최대 생산업체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화질 좋은 PDP, 밀려난 이유는?
사실 PDP 사업 철수는 시기만 확실하지 않았을 뿐 이미 예견된 일이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PDP는 2000년대 초 차세대 TV 자리를 놓고 LCD(액정표시장치)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동작 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높아 초기에는 LCD 보다 나은 화질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LCD 기술이 발달하면서 화질에 차이가 없어졌고 LCD는 더욱 얇아지는 반면 PDP는 두께를 줄이는데 한계를 나타냈다. 특히 TV가 대형화되면서 전력소모량이 많은 PDP는 갈수록 설 땅이 좁아졌다.

차세대 TV로 반전을 꾀하기엔 PDP의 화질 수준에 한계가 있다. 차세대 TV 시장은 UHD(울트라HD·초고해상도) 꿰차고 있는 데 비해 PDP는 일부 초대형 제품을 제외하고는 UHD(3840X2160)보다 4배 낮은 해상도인 풀HD(1920X1080)에 그쳤다.

◇"내년 말, 시장에서 PDP TV 사라진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PDP TV를 아예 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PDP TV 2종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적었던 까닭이다. 해외 일부 지역에는 PDP TV를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LG전자는 구미 PDP생산라인에서 일부 B2B(기업간거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PDP 생산 중단은 시점의 문제"라며 "LG전자 역시 차츰 생산량을 줄여나가다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PDP TV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PDP TV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0% 급감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PDP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29만5000대에서 올해 585만5000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255만2000대로 감소하고 2016년에는 70만대로 집계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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