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너지 사업 집중 위해 PDP 사업 철수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7.01 09:31
글자크기

(상보)44년만에 디스플레이 사업서 손 떼…기존 PDP 인력 전원 고용보장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가 13년 만에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 1970년 브라운관 사업을 시작한 이후 44년 만에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완전 손을 떼고 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삼성SDI는 최근 PDP 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공급망 악화 등으로 인해 기존 PDP 사업을 오는 11월30일까지 종료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브라운관에 이어 PDP 사업까지 모든 디스플레이사업을 종료하고 그 역량과 자원을 에너지와 소재부문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철수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국내 및 해외 PDP 건구축물과 기계설비에 대한 자산감액을 실시해 사업종료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기존 PDP 생산 건축물과 범용설비 등은 전사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PDP 사업 철수는 시기만 확실하지 않았을뿐 언젠가는 정리할 사업으로 예상됐던 일이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PDP는 2000년대 초 LCD와 자웅을 겨뤘지만 결국 LCD에 밀렸다. 동작 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높아 초기에는 LCD 보다 화질이 앞섰지만 LCD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이가 없어지자 두껍고 전력소모가 많은 PDP의 수요는 점차 줄었다.

또 삼성SDI는 기존 천안과 울산사업장 PDP 근무 인력에 대해선 전원 에너지솔루션 부문으로 재배치를 원칙으로 고용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1970년 브라운관사업을 시작으로 2001년 PDP사업에 진출하며 성장을 거듭했던 디스플레이전문기업이라는 역사를 뒤로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SDI가 제일모직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와 ESS(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를 앞세워 에너지 및 소재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SDI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