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은행 순익 25% 급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4.05.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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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1.3조에 그쳐…총자산순이익률 등도 2009년 이후 최저

금감원 서울 여의도 본원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금감원 서울 여의도 본원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순이자마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구조조정기업의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25.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먼저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이익이 줄었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분기별 이자이익은 2013년 4분기 소폭 증가한 후 올 1분기에 다시 감소해 2011년4분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1분기 순이자마진은 1.8%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분기 1.72%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금리는 안정세를 이어갔지만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줄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STX중공업 등 구조조정기업의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대손비용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00억원 정도 부담을 덜었다. STX그룹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1분기 전체 조선업 관련 대손비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신규 부실 발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8%로서 전년 동기(0.38%)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58%로서 전년 동기(4.89%)보다 1.3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 역시 1분기 실적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0%) 이후 최저 수준, ROE(3.58%)도 2009년 1.68% 이후 최저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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