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악재, 제네시스+SUV로 극복"

머니투데이 홍정표 오상헌 기자 2014.04.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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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Q영업익 3.7%증가 1조8384억… 원화강세는 믹스개선, 가동률 증가로 상쇄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신형 제네시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최소화했다.

현대차 (257,000원 ▼4,000 -1.53%)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한 1조938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0.3% 개선된 9.0%를 기록했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와 중국, 터키 공장 증설, 브라질 공장 3교대 전환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도 1.7% 늘어난 21조6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원화강세(환율하락)로 인해 당기순이익(2조281억 원)은 2.9% 줄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견줘 4.5% 증가한 16만675대로 집계됐다. 해외시장에서도 4.8% 판매가 늘어 106만6792대가 팔렸다. 지역별로는 중국시장 판매량이 8.8% 늘어난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선 각각 2.6%, 0.4% 판매가 감소했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신차 출시 등의 효과로 전체적인 판매가 호조를 보여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로 중대형 중심 판매비중이 커졌고 투싼과 맥스크루즈 등 SUV와 RV 판매 확대로 전반적인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1분기 국내 시장에서 1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현대차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 덕도 봤다.

우려했던 환율은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사장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축소)으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부 판매법인에서 원가상승 요인들이 발생, 수익성 개선 폭을 둔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환율하락)에 따른 외환차손은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부사장은 원화강세와 관련해 "2분기 이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LF쏘나타의 미국 출시를 계기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제네시스나 LF 쏘나타가 출시되면 1분기 선반영됐던 미국시장 판매비용이 줄어들어 올해 수익성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특히 "신형 쏘나타는 미국 뉴욕모터쇼 데뷔 이후 미국에서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향상된 주행성능과 안전성, 모던한 디자인을 중점 강조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올해 11% 이상의 성장(승용 기준)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 4공장 건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선 "경쟁업체들의 인센티브 강화와 신차 출시의 영향"이라며 "무리하게 인센티브 경쟁을 좇기보다는 하반기 신차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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