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 통곡을 새기다

머니투데이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 2014.04.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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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22>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 통곡을 새기다


코끝이 찡해지다가 몸에 물기가 어리며 몸 전체가 찡해질 때가 있다. 출렁, 하고 금방이라도 만져질 듯 몸에서 물기가 느껴진다. 사랑이 다녀간 흔적이 몸에 아프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기억들은 심장과 뼈와 근육에 섬세하게 기록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운다. 의식하기도 전에 몸의 기록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지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다. '세월호' 침몰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통곡이 이 나라 방방곡곡에 흐르고 있다. 죽은 자식을 향해 휘어질 대로 휘어져 울부짖고 있는 부모들에게 신은 서둘러 서둘러 오셔야 한다, 기적처럼, 아, 기적처럼.

[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 통곡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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