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1500억 PEF 출자키로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14.04.24 07:37
글자크기

스카이레이크 위탁사 선정 후 2년 만에 정기출자 계획…2~4개사 선정할 듯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들에 약 15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2012년 11월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에 800억원을 출자한 이후 2년 만에 정기출자에 나선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지난주 국내 PEF 위탁운용사 선정에 관한 공고를 냈고 늦어도 내달까지 출자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출자는 블라인드형으로 위탁 운용사는 펀드 결성액의 최대 25%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500억원을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게 된다면 1500억원을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모아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

블라인드형은 일단 펀드를 결성한 이후에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형태다. 출자가 확정되면 위탁 운용사에 상당한 자율적 결정권이 부여된다. 때문에 우정사업본부는 위탁사가 되면 운용사나 무한책임사원(GP)이 펀드 규모의 2% 이상 혹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도록 규정했다.



우정사업본부, 1500억 PEF 출자키로


우정사업본부는 1500억원의 자금을 2~4개사에 나눠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한 컨테스트는 이달 말 시작돼 내달 중순에 예비후보를 뽑고 월말까지 최종 발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금으로 만들어질 펀드의 만기는 10년 이내이고 운용사는 펀드 설립일로부터 5년 이내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위탁사는 펀드에 대한 관리보수로 투자기간 중에는 약정총액의 2% 이내를 받고, 투자기간 이후에는 투자 잔액의 2%를 얻게 된다. 펀드 투자로 초과 수익이 나면 위탁사는 성과 보수로 이익금의 20% 이내를 받을 수 있다. 기준수익률은 IRR(내부수익률) 기준 8% 이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12년 정기출자 컨테스트에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2개사를 위탁사로 선정했다.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우정사업본부로부터 800억원을 받아 이후 36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그러나 당시 다른 위탁사로 선정됐던 스틱은 자금수여를 스스로 포기해 지난 출자에선 1개사에만 자금이 실제로 집행됐다.


이번 컨테스트에서는 지난해 국민연금이나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위탁사 선정이 완료된 다수의 운용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출자 기준을 맞추려면 한 곳의 약정만으로는 펀드 결성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매칭 자금을 노리고 우정사업본부의 출자를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TOP